스마트 TV·세탁기 우선 생산…QLED 라인 신설도 '착착'
물류비 절감·관세 이점…CIS 시장 수출 전진기지 구축
물류비 절감·관세 이점…CIS 시장 수출 전진기지 구축

18일(현지시각) 트렌드 뉴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주 사란시에 있는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Silk Road Electronics)' 공장에서 TV와 세탁기 생산라인 가동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라간다 주정부(아키마트), 삼성전자가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행사에 참석한 예르마간베트 불렉파예프 카라간다 주지사는 "오늘 우리는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 대통령의 전략 노선이 낳은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주민에게 새로운 기술과 일자리를 뜻한다. 이 사업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과 지식, 시간을 투자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새 공장에서는 우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하는 스마트 세탁기와 크리스털 UHD 4K, FHD, HD 같은 고해상도 TV 모델을 생산한다. 특히 세탁기는 원격 제어는 물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최적의 세탁 방식을 추천하는 기능을 갖췄다. 모든 TV는 스마트 TV 기능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마트홈 시스템과 호환된다. 삼성전자는 단기 계획으로 QLED TV 생산 라인 가동도 예정했다.
삼성전자 정유진 중앙아시아 법인장은 "삼성은 1990년대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해왔지만, 현지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본사 품질 관리팀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제 표준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보장하는 엄격한 품질 기준에 따라 생산 라인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도한 경제 개혁과 투자 환경 개선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첨단산업 중심지를 목표로 외국 기업의 제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이번 삼성 공장 가동을 고용 창출과 산업 현대화, 기술 이전의 성공 사례로 본다.
아자마트 판바예프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산업위원장은 "현재 성과에 멈추지 않고 생산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비 절감·관세 장벽 완화…수출 전진기지 역할 기대
업계는 삼성의 이번 투자가 지리적 이점을 가진 카자흐스탄을 발판으로 수출 전진기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를 줄이고 관세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우회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홈과 인공지능 연계 가전 보급을 늘려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생산 안정화 이후 QLED TV 라인을 신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카자흐스탄을 동유럽과 러시아, 중동까지 아우르는 중앙아시아 핵심 제조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