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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생산 계획 '숨긴다'… 美와 무역 협상 '핵심 카드'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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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생산 계획 '숨긴다'… 美와 무역 협상 '핵심 카드'로 활용

채굴·정제 할당량 공개 중단…"미국, 유럽 등 공급망 의존 국가들 불안"
中, 희토류 '전략적 자산' 인식…수출 통제, 가격 변동에 대한 유연성 확보
중국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할당량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를 중단하며, 미·중 무역 전쟁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할당량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를 중단하며, 미·중 무역 전쟁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할당량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를 중단하며, 미·중 무역 전쟁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희토류를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영향력 원천으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언론 매체 차이롄 프레스(Cailian Press)는 지난 15일 중국이 올해 첫 번째 희토류 할당량을 이미 두 생산업체에 발급했지만,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향후 희토류 채굴 및 정제에 대한 구체적인 할당량 금액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지정학적 분석가 세바스찬 콘틴 트릴로-피게로아는 "할당량은 한때 국내에서 공급 균형을 맞추고 해외에서 의도를 전달했지만, 이제는 권력 정치의 도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락된 수치는 산업계가 중국 가공 및 수출 허가에 의존하는 워싱턴, 브뤼셀, 도쿄의 계획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60%, 가공의 85% 이상, 영구 자석 생산의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지배력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강력한 협상 카드로 사용되는 배경이 되었다. 실제로 중국의 희토류 공급에 대한 엄격한 통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칩 수출 제한을 약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통제 목록에 7개의 핵심 광물을 추가하고, 5월부터는 희토류 밀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할당량 정보를 숨기는 것은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한 것일 수 있다. 첫째, 불확실성을 조성하여 중국의 가공 및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불안을 키우고, 이를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다.

둘째, 외국 기업들에게 희토류 재료와 자석과 같은 파생 제품을 비축하지 말라고 지시함으로써, 공급 부족과 가격 변동에 대한 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전에 자국 기업들에게도 재고 축적을 금지한 바 있다.

셋째, 희토류 산업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생산 계획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 세계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