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인치 신제품 20% 저렴…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공략
TCL·소니도 참전 예고…초대형 TV 기술 대전 본격화
TCL·소니도 참전 예고…초대형 TV 기술 대전 본격화

18일(현지시각) 채널뉴스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최근 삼성의 주력 모델인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겨냥해 116인치 '트라이크로마 RGB 미니 LED TV'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은 1만 개가 넘는 로컬 디밍 존과 삼성 마이크로 RGB와 비슷한 크기의 LED 칩을 썼다. 핵심은 LCD 필터를 사용하면서도 RGB 방식 칩 조합으로 색 순도를 지키는 기술에 있다.
특히 약 2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 삼성의 115인치 모델 가격이 약 4만 9000달러(약 4417만 원)인데, 하이센스 신제품은 3만 9900달러(약 3597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 '자발광' 삼성 vs '혼합형' 하이센스…기술 방식 차이는
반면 하이센스의 기술은 미니 LED 빛을 쓰는 LCD 기반이지만, RGB 칩 조합으로 색상 왜곡을 줄이는 혼합(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완전한 자발광 기술 수준의 검은색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으나, 제조 단가가 낮고 화면을 키우기 쉬워 삼성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경쟁 구도는 더욱 넓어질 조짐이다. 중국의 TCL은 이미 자국에서 RGB 미니 LED 시제품을 시험하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센스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급 시장에 뛰어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니는 미니 LED보다 마이크로 RGB 패널 연구에 힘쓰며, 극장 수준의 색 표현력을 무기로 전문 영상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 초대형 TV 시장, 기술·가격 대결 구도로 재편
이에 맞서 삼성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 라인을 넓히며 마이크로 RGB 제품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이지만, 여전히 중국 경쟁사와 견줘 가격 부담이 크다. 2026년에는 기존 초대형 제품군에 더해 65, 85, 98인치 같은 다양한 크기의 신모델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100인치 이상 고급 초대형 TV 시장은 업계의 주된 싸움터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완전 자발광' 기술로 앞서나감을 내세우지만, 하이센스와 TCL 같은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TCL과 소니까지 본격 나서는 2026년이 'RGB·마이크로RGB TV 경쟁의 첫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시장 구도는 '최고 화질의 삼성 마이크로 RGB'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의 RGB 미니 LED'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