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W급 2기, 600MW 규모…2029년 건설 허가 신청
국민 70% 찬성·의회 결의안 통과…탄탄한 사회적 합의 기반
국민 70% 찬성·의회 결의안 통과…탄탄한 사회적 합의 기반

에스토니아 정부는 300MW급 경수로 2기(총 600MW) 규모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국가 계획과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했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29년까지 건설 허가를 신청하고, 2035년 상반기 첫 SMR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이 선택한 BWRX-300은 자연 순환 방식과 수동 안전 체계를 갖춰 안전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부지 선정 절차를 밟는다. 북부 비루-니굴라 카운티의 쿤다와 루가누세 카운티의 아 두 곳을 후보지로 미리 정했고, 앞으로 지질, 수문, 환경 영향, 전력망 연결성 등을 종합 연구해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초기 계획에 필요한 자금 260만 유로(약 42억 2848만 원)를 기존·신규 투자자한테서 확보했고, 지난 4월 삼성물산과 EPC 협력과 예산, 일정 계획을 함께 짜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국민 70% 찬성…압도적 지지 속 사업 순항
또한 2024년 6월 에스토니아 의회(리기코구)가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위한 법과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 발트해 첫 원전…GE히타치 기술 낙점 배경은
에스토니아의 이번 결정은 이웃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8월 브워츠와베크에 첫 SMR 발전소 건설을 확정하며 에스토니아의 뒤를 이었다. 에스토니아가 먼저 환경과 부지 평가에 나서자 주변국도 원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22년 9월 차세대 SMR 건설 사업자로 GE히타치, 뉴스케일, 롤스로이스를 검토한 뒤, 2023년 2월 GE히타치의 BWRX-300을 최종 선택했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특히 BWRX-300이 캐나다 다링턴 원전 부지에서 첫 시범 건설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SMR은 모듈형 설계 덕분에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초기 투자비용과 건설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저탄소 에너지 확대의 핵심으로 꼽는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SMR을 건설해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전력 생산 체계를 갖추고, 앞으로 메가와트시(MWh)당 55유로부터 시작하는 고정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룰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