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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말레이시아 K200 장갑차 현대화 성공...350마력 엔진·원격무기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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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말레이시아 K200 장갑차 현대화 성공...350마력 엔진·원격무기 탑재

111대 중 100여 대 추가 개량 검토, 1993년 첫 수출 이후 지속적 업그레이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능 개량한 사양의 K200 장갑차 모습. 사진=말레이시아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능 개량한 사양의 K200 장갑차 모습. 사진=말레이시아 육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함께 개발한 K200 장갑차 현대화 모델이 말레이시아군 실전 시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디펜스블로그닷컴은 지난 4(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육군이 올해 라티한 쿠아사 템박 훈련에서 개량형 K200 보병전투차량 시제품을 실사격 훈련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30년 묵은 장갑차, 최신 기술로 되살아나


이번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 센다나오토가 맺은 계약각서에 따른 것이다. 1990년대 초 들여온 말레이시아의 K200 장갑차 111대는 30년 넘게 굴리면서 전면 개조가 필요한 처지였다.

암호명 'MIFV-CH25'로 불리는 개량형 차량은 우리나라 자체 보병전투차량(KIFV) 현대화 사업과 연결해 여러 개선 사항을 적용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진 교체다. 350마력을 내는 새 MAN-도산 D200T V-5 엔진과 앨리슨 X2848-8K 자동변속기가 새로 들어갔다.

무기 체계도 크게 강화했다. 12.7㎜ 중기관총용으로 만든 원격조종 무기스테이션을 설치했고, 영상 안정화와 추적 잠금장치, 원격 자동 재장전 장치를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이 무기 시스템은 광학 센서와 연결해 승무원에게 더 나은 전장 상황 파악 능력을 준다.

센다나오토에 따르면 개조 꾸러미에는 승무원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도 들어갔다. 실내 냉각 시스템과 새로 설계한 좌석을 설치했고, 빠른 하차 작업을 위해 유압식 보조 램프 문을 달았다.

◇ 상황 파악 능력 크게 늘려


상황 파악 능력을 높이는 첨단 장비도 여럿 달았다. 발광다이오드(LED) 차량 조명, 열화상 및 적외선 카메라, 필라 V 음향 총격 감지 시스템, 6개 연막탄 발사기 등이 새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센다나오토의 세메니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 전문성과 시스템 통합 지원을 맡았다. 말레이시아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제품이 실사격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전체 차량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금 확보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육군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100여 대 추가 개조를 위해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방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분석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는 것보다 지금 가진 차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