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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내년 마이애미 G20에 푸틴·시진핑 초청 의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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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내년 마이애미 G20에 푸틴·시진핑 초청 의사 공개

ICC 체포영장 푸틴 참석시 외교갈등 예상, 시 주석 방미는 대규모 경호작전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스위크는 지난 6(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원한다면 참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G20 개최지로 트럼프 소유 골프장 활용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골프장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올해 1122일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자신의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G20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일자 계획을 철회했다. 그는 이번에도 해당 장소가 "공항 바로 옆에 있어서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20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 외에도 폴란드를 포함한 추가 참관국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과 시 주석이 참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두 나라 모두 이미 그룹의 정회원이지만 "참관인"으로도 참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참관자가 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ICC 체포영장으로 푸틴 참석 시 외교적 난제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은 여러 외교 문제를 안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전쟁범죄 체포 영장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작년 브라질에서 열린 G20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참석한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외교상 까다로운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미국은 ICC를 인정하지 않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은 국제법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 땅을 밟을 경우에도 행사의 위험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미국 방문은 대규모 경호작전을 필요로 하며, 특히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시위나 테러 위험 등 각종 보안 위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외국 국가원수 방문 시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주변 건물까지 모두 검사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체제를 가동한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으나 특별한 돌파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연대 표시를 비난하며, 최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항복을 기념하는 베이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맞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진전이 실패한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아직 공식 답변하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 언론은 지난달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트럼프와 만난 푸틴 대통령이 다시 국제무대에 합류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환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