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일본산 와규처럼 근내지방(마블링)이 많은 양고기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야후뉴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격은 일반 양갈비의 두 배 수준인 1㎏당 100호주달러(약 9만2000원)를 웃돌 전망이다.
야후뉴스에 따르면 신품종 ‘KS7 햄프셔 다운’ 양고기의 마블링 비율은 7%로 기존 호주산 평균(4%)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유럽과 뉴질랜드 양고기 평균(2%)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크다.
이 신품종을 개발한 양 사육농장주 톰 불은 “와규와 마찬가지로 마블링이 많아 맛이 진하고 기름져서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없다”며 “양갈비도 이제는 4대가 아니라 2대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 겨냥…일본·미국이 주요 시장
불 대표는 “강한 양고기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소비자도 있는데 새 품종은 맛이 부드럽고 질감은 오히려 쇠고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곡물사육 쇠고기에 익숙한 일본과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중동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정 판매…점차 확대 예정
KS7 양고기는 이달 중순부터 시드니에 있는 유명 셰프 맷 모란의 레스토랑 ‘초프하우스’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후 고급 레스토랑과 일부 프리미엄 소매점으로 점차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유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품종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대규모 양 사육농장인 킨로스 스테이션, 호주의 육류 가공수출 기업인 엔데버 미츠, 호주 축산공사(MLA)가 공동 개발했으며 고도 선발육종을 통해 4~5세대 만에 상업화에 성공했다. 일부 개체는 무려 60%까지 7% 마블링 기준을 충족해 농가에는 마리당 약 35호주달러(약 3만2000원)의 추가 수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