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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정은-푸틴 협력 실상…北의 98억 달러 지원에 러 보상은 12억 달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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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정은-푸틴 협력 실상…北의 98억 달러 지원에 러 보상은 12억 달러뿐

독일 연구진 "8:1 불평등 동맹" 분석…우크라이나 전쟁서 북한군 2000명 전사, 러 대가 제한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최대 98억 달러(136500억 원) 규모 군사 지원을 했지만, 러시아에서 받은 보상은 12억 달러(16700억 원) 미만에 그쳐 극도로 불평등한 동맹 관계가 드러났다고 영국 데일리메일과 캐나다 언론인 엘렌지 인 노어던 비시 등 주요 외신들이 지난 18(현지시각) 보도했다.

무기 98억 달러 지원했는데 보상은 12억 달러뿐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의 올레나 구세이노바 연구원(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강사)이 수행한 '불균등한 동반자 관계'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이후 러시아에 최소 56억 달러(78000억 원)에서 최대 98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약 15000명의 병력을 보냈다. 이는 북한 해마다 경제 생산량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570~670만 발의 포탄, 105~124만 발의 박격포탄, 649000~878000발의 다연장로켓포탄, 최대 248기의 탄도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공급했다고 연구는 밝혔다.

반면 러시아가 북한에 준 보상은 45000만 달러(6200억 원)에서 최대 12억 달러 수준으로, 주로 식량과 석유, 소수의 방공 체계와 GPS 방해 장비, 일부 전투기 등에 그쳤다. 외화 유입도 없었다고 연구는 지적했다.

"러시아가 북한을 쥐락펴락"


구세이노바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막대한 군사 지원을 했지만, 러시아는 천천히 아주 적은 것만 되갚고 있다""러시아가 일부러 북한을 목마르게 해서 계속 러시아에 매달리게 만들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러시아가 북한에게 "더 많은 보상을 원하면 더 많은 지원을 하라"고 압박하면서 북한이 러시아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한국사무소의 프레데릭 스포어 소장은 "푸틴이 사실상 북한을 속이고 있다""북한은 침략 전쟁 지원으로 실질적으로 거의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빌트는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북한 권력층만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은 뒤 러시아에서 구매를 즐길 수 있었으며, 북한 원화는 올해 1월 이후 떨어지고 있고 물가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군 2000명 전사에 김정은 러시아에 불만


한편 한국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금까지 약 2000명의 북한군이 죽었다고 파악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고위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조율 부족과 전략 실수를 비판했으며, 이 때문에 북한군이 많이 죽자 평양이 모스크바를 비난했다고 한국의 NK뉴스 포털이 보도했다.

국정원 관계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전쟁 지원 보상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DPA는 전했다.

이 연구는 정보기관 보고서, 문서, 이전 북한 무기 판매 가격 자료, 언론 보도,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 중국-러시아-북한 연대 경계


북러 동맹은 서방 지도자들의 우려를 계속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및 북한 지도자와 회담한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올해 프라하 국방정상회담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이 협력하는 것이 나토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이 더 굳게 뭉쳐서 나토가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세이노바 연구원은 유럽연합이 아시아 동반자들과 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과 긴밀한 정보 협력이 북한의 러시아 무기 공급을 일찍 발견하고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