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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차, 조지아 공장 27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3000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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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차, 조지아 공장 27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3000명 고용

전기차 생산 50만대 체제 구축, 트럼프 이민정책 혼란 속에도 투자 지속
2024년 8월 6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6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27억 달러(36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고 3000명을 신규 고용한다고 밝혔다.

조지아공영방송(GPB)WTOC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18(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가장 야심찬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조지아 메타플랜트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 조지아 사업장을 급습해 475명의 근로자를 구금한 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2028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차의 이번 투자 계획에 따르면 2단계 확장을 통해 2028년까지 20만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연간 총 생산 능력을 5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조지아 메타플랜트는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한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José Munõz) 현대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현지화를 늘리려면 더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북미에서 현지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프로젝트와 우리 주에 대한 현대차의 헌신을 강화한다"고 현대차의 이번 발표를 환영했다. 반 존슨(Van Johnson) 사바나 시장도 "우리 인력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인프라를 강화하며 첨단 제조업의 허브로서 사바나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발표 후 X에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발표 후 X에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X


ICE 단속은 "현대차 시설 아니다"…현대차 최고경영자 해명 나서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4ICE 단속과 관련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더 버지(The Verge)가 지난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기자 브리핑에서 "구금한 근로자 대부분은 현대가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그 공급업체에 고용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가 나오기 전에 알았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그것이 우리 시설이 아니라 LG의 배터리 공장이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곳에 보여진 모든 사진은 습격이 일어난 곳과 다른 시설의 사진들"이라며 언론 보도의 부정확성을 지적했다.

이번 ICE 단속으로 475명의 근로자가 구금됐다. 이 중 약 300명은 한국인이었고 그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본국으로 송환됐다. 175명의 비한국인 근로자는 포크스턴에 있는 ICE 시설에 구금돼 있다. 단속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2~3개월 지연시켰다.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이와 함께 이러한 거대한 프로젝트 개발을 돕는 고도로 숙련한 근로자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비자 창설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에는 이러한 전문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러한 유형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더 나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민정책 불확실성에도 미국 투자 의지 확고


글로벌로케이션스트래티지스(Global Location Strategies)의 디디 콜드웰(Didi Caldwell)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GPB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과 혼돈은 투자의 적"이라며 "지금 우리는 이민뿐만 아니라 관세, 통화 및 재정 정책과 관련해 혼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이 지난주 자국 기업들이 이민과 관련해 어려움을 두려워한다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더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조지아가 현대, SK배터리, 큐셀과 같은 한국 기업과 주요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지아 지도자들은 이러한 망설임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드웰 최고경영자는 "미국 건설 노동자의 약 40%는 이민자이며 다양한 수준의 서류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민자 커뮤니티 사이에는 그들이 ICE에 구금될 수 있다는 서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두려움이 확실히 있다"고 분석했다.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우리의 지지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그럼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을 한국 외에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 모든 비자 및 이민 문제가 즉시 해결하는 동안 조지아 주와 파트너에게 더 많은 신뢰를 줄 27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와 체결한 원래 계약에 따르면, 약속한 수십억 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기 위해 2031년까지 주에서 80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한 3000개의 신규 일자리는 이 약속 이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