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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셧다운 "백악관 협상" ... 뉴욕증시 비트코인 "고용보고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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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셧다운 "백악관 협상" ... 뉴욕증시 비트코인 "고용보고서 폭발"

트럼프 대규모 해고 맞불
백악관 셧다운 협상/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 셧다운 협상/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 끝내 셧다운 뉴욕증시 비트코인 "고용보고서 충격"

미국 연방정부가 끝내 셧다운쪽으로 기울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을 가상 암호화폐도 셧다운을 주목하고 있다. 의회가 2025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30일 이후의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다음 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백악관 주도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소수당 급진 좌파 민주당이 표를 대가로 내세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요구 사항을 검토했다”며 “그 결과 민주당 지도부와 어떤 회동도 생산적일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적었다. 슈머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일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셧다운 사태가 일어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부처·기관을 재편하고 대규모 직원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셧다운 때도 회계연도 종료 이후 연방정부 자금이 집행되지 않으면 법 집행, 국경 수비, 핵심 복지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정부 기관 활동이 추가 예산 승인 때까지 중단됐다. 연방공무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도 중지돼 공공 안전 등 필수 분야 직원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비필수 분야 직원은 휴직 상태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에도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해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이 벌어진 바 있다. 뉴욕증시는 연방 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 속 고용보고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연방 의회는 오는 30일까지인 셧다운 시한 안에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미국 공화당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회계연도 종료 이후에도 정부 기관들을 운영할 수 있는 7주짜리 단기 지출 법안(임시예산안·CR)을 추진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되며 처리가 무산된 상태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53석)이지만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얻기 위해선 민주당(47석)에서 최소 7명 이상이 예산안에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주장하며 예산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셧다운은 과거의 셧다운과 사뭇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셧다운에 들어갈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서를 중심으로 직원 감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각 기관에 보낸 메모에서 오는 10월 1일부로 자금이 소멸하고 대체 재원이 없으면 국정과제 우선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파악해 이에 속한 공무원의 인력 감축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급 근무(예산 복원 뒤 급여 지급)나 무급 휴직 같은 통상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아예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 대응 계획에 따르면, 노동부는 대부분의 활동을 중단하고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을 폐쇄하고 공원 직원들도 해고할 수 있다. 국세청의 전화 상담 서비스도 운영되지 않으며, 향후 영구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친(親)트럼프 인사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보트 국장은 매우 분명한 입장이다. 그들은 작은 정부를 원하고 균형 예산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좌파가 제공하는 모든 기회(셧다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를 재편할 준비가 돼 있다"고 WP에 말했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9월 29일= 8월 미국 잠정 주택 판매,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9월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구인·이직보고서(JOLTS) 댈러스 연은 서비스업 지수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 나이키
10월 1일= ADP 고용보고서 ISM 제조업 PMI S&P 글로벌 제조업 PMI 확정치 미국 건설지출
10월 2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공장주문,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10월 3일= 고용보고서 ISM 서비스업 PMI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확정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공화당과 민주당의 합의가 없다면 연방 정부는 말 그대로 문을 닫게 된다. 경제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투자 나침반이 사라지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셧다운이 되면 단기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인허가 등 민간이 필요로 하는 업무가 불가능해지고,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주변 상권의 경기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뉴욕증시에 부담이 되는 재료다. 셧다운을 피하게 된다면 투자자는 오는 10월 3일에 나오는 9월 월간 고용보고서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고용 지표가 나쁘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너무 나쁘게 나온다면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할 수도 있다. 뉴욛ㄱ증시 강세를 위해서는 '스위트 스폿'이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다.비농업 고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3만9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은 4.3%로 점쳐진다.

고용보고서 이외에는 오는 30일에 나오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꼭 챙겨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노동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지 관심이다. 구인 규모 증감 수준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려 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9월 민간 고용보고서도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민간 고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비슷한 시점에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29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29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9일·10월 3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9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9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30일·10월 3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30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30일·10월 2일)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10월은 역사적으로 증시에 충격이 꽤 있었던 달이다. 올해는 그렇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는 '최악의 6개월(5~10월)'의 마지막이 10월이다. 증시 밸류에이션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S&P 500 기준)은 22배를 넘는다. 최근 10년 평균은 19배 정도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주식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경고음을 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파티가 무르익을 때 펀치볼(파티용 음료)을 치우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가 고점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기준금리 결정 때) 시장 가격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높은 자산 가치를 계속 용인할지’ 묻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의 증시에 대한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여러 지표상 높다”고 했다. 2월에는 Fed 보고서를 통해 “밸류에이션 압력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다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도 했다. 이번엔 “주식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보고서에서 “미국 주가는 고평가 우려가 제기될 만큼의 수준에 있다”며 “시장이 과열돼 자산 가치가 본질적인 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파월의 경고로 미국 증시 거품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기술주는 ‘고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술주 7인방으로 불리는 매그니피센트7(M7)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메타, 구글, 테슬라 등 7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에 달한다. S&P500지수의 지난 10년 평균치(18배)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 증시 상승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핵심 배경이 됐다. Fed가 지난 17~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18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말 평균 전망치(6486)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 기술주의 상당수가 실적을 토대로 상승하는 만큼 과거 닷컴버블 때처럼 주가가 거품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고, 긴축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면 고용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지나친 금리 인하 기대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또 “우리 정책은 미리 결정된 경로에 있지 않다”며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균형 잡기에 근거해 적절한 정책 기조를 계속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시장 전략총괄은 “파월 의장은 백악관을 자극하는 것도 아니고 (금리 인하 요구에) 굴복하는 것도 아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요구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