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4년 만에 최고치로 주가 급등... AI 투자 확대와 캐시 우드 투자 영향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4년 만에 최고치로 주가 급등... AI 투자 확대와 캐시 우드 투자 영향

저명한 미국 펀드매니저 1630만 달러 규모 주식 매입
홍콩 증시서 9.2% 급등, 미국서도 24일 8.19% 상승
알리바바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발표와 미국의 저명한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주식은 9월 24일 9.2% 급등한 174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1년 9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홍콩을 강타한 강력한 태풍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록된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알리바바 미국예탁증서(ADR)는 24일 176.44달러(8.19% 상승)로 마감하며 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인 캐시 우드는 9월 23일 총 1630만 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4년 만에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기업에 대한 첫 투자로, AI 및 주문형 배달 서비스에 대한 회사의 집중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해석된다.

두 펀드의 보유 보고서에 따르면 우드의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는 9월 23일 알리바바 ADR 중 818만 달러를 매입했고,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는 같은 날 810만 달러를 투자했다. 기술 부문 주식 선택에 뛰어난 능력으로 유명한 69세의 우드는 2014년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직후 처음 투자했지만,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 규제 강화로 2021년 9월 이후에는 투자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알리바바 주가 상승의 직접적 계기는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확대 계획 발표다. 에디 우 용밍 CEO는 9월 24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앱사라 컨퍼런스에서 향후 3년간 기존 3800억 위안(약 530억 달러)에서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회장을 겸임하는 우 CEO는 자사 클라우드 부문을 컴퓨팅 성능에서 모델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풀스택 AI 서비스 제공업체"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이자 알리바바의 미래"라며 "AI 지능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최첨단 수준으로 향상됐다. AI 산업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며, 보급률이 모든 역사적 수치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의 알리바바 재진입은 기술 부문 규제 단속과 경기 둔화 속에서 수년간 후퇴한 후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장을 입증한다. 중국 위안화 표시 주식의 벤치마크는 지난달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 ADR은 올해 92% 급등했고, 홍콩 주식은 111% 상승했다. 회사의 분기별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가속화와 메이투안과 경쟁하는 새로 출시된 주문형 음식 배달 부문인 인스턴트 커머스에서의 초기 성공을 보여준 후 9월 들어 모멘텀이 증가했다.

제프리스는 9월 23일 보고서에서 "알리바바는 효율성이 향상된 소매 부문 디지털화의 견고한 실행과 기술력 덕분에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 속에서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누리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의 중추로서 명확한 시장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알리바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회복과 AI 기술 발전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캐시 우드 같은 유명 투자자의 복귀가 시장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