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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NV링크 퓨전 생태계 합류…설계·제조 등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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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NV링크 퓨전 생태계 합류…설계·제조 등 협력 강화

맞춤형 CPU와 통합처리장치(XPU)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맞춤형(커스텀)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 합류한다. 글로벌 AI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에서 기술협력에 나서면서 반도체사업 부활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와 인텔이 'NV링크 퓨전' 에코시스템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NV링크는 중앙처리장치(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술 등을 활용해 엔비디아와 맞춤형 CPU와 통합처리장치(XPU)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인텔은 엔비디아 인프라 플랫폼에 통합되는 x86 CPU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NV링크 퓨전을 공개하며 "AI가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 융합되고 있으며 NV링크 퓨전은 파트너들이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풍부한 생태계를 개방한다"고 말한 바 있다.
AI기술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엔비디아는 기존 GPU를 활용한 AI기술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CPU 등 다양한 범위로 생태계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CPU강자인 인텔과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분야에 걸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와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파운드리의 엔비디아 생태계 합류는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파운드리는 2분기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다 3분기 1조원대로 적자를 50%가까이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7월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AI칩 공급 계약을 수주한데 이어 애플의 이미지센서 생산계약도 따내는 등 최근 회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생태계에는 △미디어텍 △마벨 △아스테라 랩스 △시높시스 등 커스텀 실리콘(맞춤형 칩) 설계사와 CPU·자산설계(IP) 파트너들이 포함돼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