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대 적재·LNG 겸용 추진시스템 탑재…운항 효율·탄소감축 기술 강화
현대글로비스 전세 운항 예정…트레일러·건설장비 등 대형 화물도 수송 가능
현대글로비스 전세 운항 예정…트레일러·건설장비 등 대형 화물도 수송 가능

GSI는 16일 인도식을 열고 'Glovis Topaz'를 HMM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자동차 운송을 위해 글로비스(Glovis Corporation)의 전세 계약에 따라 운영된다.
Glovis Topaz는 올해 초 GSI가 한국의 H-Line Shipping에 인도한 Glovis Trust와 Glovis Treasure의 자매선이다. 이는 중국 조선소가 한국 해운사에 연이어 고부가가치 자동차 운반선을 납품하면서 양국 간 해운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조선은 전장(LOA) 200m, 선폭 38m, 흘수 9.2m 규모로, 총 86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14개의 차량 데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대형 자동차 운반선으로 분류되는 규모다.
Glovis Topaz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다.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Tier III 기준을 충족하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존 선박용 연료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로도 운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9노트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중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을 거의 100% 줄이고,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감소시키는 친환경 연료다. 국제 해운업계가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LNG 추진 선박은 필수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이 PCTC에는 항해 시스템, 엔진룸, 화물 갑판을 지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선박 운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시하고, 장비 이상을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선박은 최적화된 선체 설계와 주 엔진 폐열 회수 시스템 같은 에너지 절약 및 배출 감소 기술을 자랑한다. 선체 저항을 최소화하는 설계로 연료 소비를 줄이고,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으로, 자동차 해상 운송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선박과 전세 선박을 통해 전 세계 주요 항로에서 완성차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MM은 한국의 대표 해운사로,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을 운영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광저우조선소 인터내셔널은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대형 조선소로, 자동차 운반선,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친환경 선박 건조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출을 확대하면서 자동차 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환경 규제 강화로 LNG 추진 선박 같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 시장은 전기차 수출 증가와 공급망 재편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운반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운반선 시장에서 친환경성과 디지털 기술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