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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인도서 ‘독일 3사’ 정조준…2027년 현지 조립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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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인도서 ‘독일 3사’ 정조준…2027년 현지 조립 생산 돌입

메르세데스·BMW·아우디 겨냥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가속
GV·G 시리즈 전면 배치, 관세 회피 CKD 방식으로 5천만~1억 루피 시장 공략
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럭셔리 트리오에 도전장을 내밀며 202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현지시각) 인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7년 인도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현대에 대한 렉서스가 토요타에, 아큐라가 혼다에 해당하는 것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같은 기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리미엄 브랜드다. 2015년 11월 독립형 브랜드로 공식 출시됐다.

제네시스 차량은 독일 뤼셀스하임, 한국 남양,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등에서 설계된다. 대부분은 한국 울산에서 제조되지만, 일렉트리파이드 GV70은 현대차 제조 앨라배마 시설에서 미국 조립을 시작한 최초의 제네시스 모델이었다.
이 브랜드는 2027년까지 인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차량은 인도에서 현지 조립(CKD, 완전 녹다운) 방식으로 생산될 계획이다. 이는 높은 수입 관세를 피함으로써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E클래스, GLE, 아우디 A4, A6, Q5, BMW 3시리즈, 5시리즈, X3 같은 모델과 경쟁할 예정이며, 기본적으로 500만~1000만 루피(약 8000만~1억6000만원) 부문에서 판매된다.

구체적인 라인업은 출시가 가까워지면 발표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모델 범위에는 GV60, GV70, GV80, G70, G80, G90 같은 세단과 SUV가 포함된다. 이 중 G 모델은 세단, GV 모델은 SUV/크로스오버다.

현대차의 최고 경영진은 이미 수입 제네시스 차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 대사관에도 배치되어 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모델도 보유하고 있다. 최대 475km의 인상적인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94.5kWh 배터리를 탑재한 일렉트리파이드 G80과 최대 423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77.4kWh 배터리로 구동되는 일렉트리파이드 GV70 같은 모델이 있다.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은 현대차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으로, 경제 성장과 함께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네시스의 현지 조립 전략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완성차 수입 시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회피함으로써 독일 럭셔리 브랜드 대비 10~15%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구축한 강력한 판매 네트워크와 애프터서비스 인프라도 제네시스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시 이후 디자인, 품질,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J.D. 파워 품질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기존 럭셔리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15~20% 성장하며 활황을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다른 브랜드들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진입이 인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가격 대비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네시스의 전략이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는 "제네시스는 디자인, 기술, 품질에서 독일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며 "현대차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인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출시와 함께 전용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현대차 네트워크와는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SUV 라인업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GV70과 GV80 같은 SUV 모델이 초기 판매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은 현대차가 발표한 45조 루피(약 72조원) 규모의 2030 로드맵의 일부다. 현대차는 인도를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