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규모 유동성 전환 가능성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한 반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러 위기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 달러화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결정적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플래시 크래시’로 불리는 급락 사태 이후 사상 최고가 약 12만6000달러(약 1억7390만 원)에서 10만8000달러(약 1억49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금값은 연초 대비 64%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피터 시프는 “금이 64%, 은은 87%씩 각각 올랐다”면서 “이를 보고도 달러와 금융 위기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포스브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프는 대표적인 금 투자 옹호론자로 이번 상황을 ‘달러 붕괴의 전조’로 해석했다.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도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오는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99%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하도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는 “단기 금리 차가 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달러의 저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 운용사 타구스캐피털은 “최근 급락은 시스템 전체의 리스크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며 “비트코인이 다시 10% 하락할 경우 알트코인은 40~50%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이번 조정을 ‘달러 중심 금융질서의 시험대’로 규정하며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강세가 장기적인 자산 이동의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