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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항공기 부품업계, 트럼프 ‘0% 관세’ 수혜…국내 투자·구조조정 동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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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항공기 부품업계, 트럼프 ‘0% 관세’ 수혜…국내 투자·구조조정 동시 가속

니키소·잼코 생산 확대 나서…미야자키 공장 자동화 추진
IHI, 관세 부담 덜며 항공·방위 중심 재편…해외 사업은 축소
IHI는 에어버스의 엔진 V2500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사진=IHI이미지 확대보기
IHI는 에어버스의 엔진 V2500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사진=IHI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산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 지 한 달여 만에 일본은 관세가 여전히 적용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니키소 같은 일본 제조업체들은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생산성 향상에 투자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9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6일부터 엔진 부품, 디스플레이, 레이더, 에어컨 시스템 등 490개 이상의 항공기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전에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의 영향을 받았던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도 해제됐다.

유럽연합과 영국도 항공기 부품에 대한 무관세 지위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수출에는 상호 관세가 적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베트남 제품은 20%의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말레이시아 상품에는 19%의 세금이 부과된다.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주문 잔고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공급망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관세 변경 및 관련 협정으로 일본은 이제 상대적인 순풍을 누리고 있다고 경제산업부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은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수입 항공기 부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잠재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일본과 미국은 일본산 항공기 및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공동성명은 "무인 항공기를 제외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민간 항공기 무역 협정에 해당하는 일본 제품에 대해서는 이전 대통령의 조치 및 개정을 통해 부과된 관세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기업들이 더 많은 국내 투자를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니키소는 내년 말까지 일본 남부에 있는 미야자키 공장을 완전히 자동화해 야간 가동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자동화된 제작 및 검사를 위한 로봇 및 운송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닛키소는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캐스케이드 부품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항공기 인테리어 제조업체 잠코는 임시 중단 후 좌석 주문 접수를 재개했다. "우리는 자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새로운 생산 현장을 고려하고 있는 사장 겸 CEO 모리모토 마사루는 말했다. 잠코의 현재 강점은 화장실과 조리실에 있다.

관세 위험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기업은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랫앤휘트니에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IHI는 지난 5월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2026년 3월 마감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이 2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IHI는 미국 고객과 부담을 분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수정 가능성과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 내"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토 아츠시 전무 임원은 밝혔다.

IHI는 에어버스의 엔진 V2500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IHI의 항공기 엔진 부품은 국제 합작 투자를 통해 개발되며 투자 비율에 따라 이익과 위험이 공유되므로 관세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

이데 히로시 사장은 "관세의 큰 영향을 피하면 구조 개혁에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내 바이오매스 발전 철수, 유럽 차량 터보차저 기지 폐쇄 등 해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IHI는 항공우주, 방위 등 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관세 면제가 글로벌 항공기 부품 공급망에서 일본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경쟁국들이 최대 20%의 관세 부담을 지는 상황에서 일본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한 항공 산업 애널리스트는 "관세 면제는 일본 기업들에게 자동화 투자와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일본 항공기 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관세 면제가 자국 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의 국내 투자와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