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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사무라이 채권 1100억 엔 발행…저금리로 국제신용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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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사무라이 채권 1100억 엔 발행…저금리로 국제신용도 확인

올해 달러·유로·엔 G3 통화 모두 외평채 발행 첫 사례···역대 최저 가산금리 경신
한국 정부가 23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1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정부가 23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1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미지=GPT4o
한국 정부가 23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100억 엔(1조 원)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행은 올해 한국이 달러화·유로화에 이어 세계 3대 기축통화(G3) 모두로 국채를 발행한 사상 첫 실적으로 기록되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무라이 채권은 2·3·5.25·10년물 네 개 만기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1.065%·1.208%·1.457%·1.919%의 쿠폰(이자율)을 기록했다. 특히 스프레드(가산금리)는 각 만기별로 16베이시스포인트(bp)·20bp·30bp·46bp로 지난 2023년 발행한 엔화 채권(23~48bp)보다 모두 낮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한국 경제 평가 개선 반영


사무라이 채권은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지칭한다. 한국 정부가 이번처럼 낮은 금리와 가산금리로 발행에 성공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신용도 평가가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국채 대비 최초로 0.10%포인트대의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된 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한 차원 성숙했음을 의미한다""주요국 다른 기관의 채권과 비교해서도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낮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대외 신인도를 국제 사회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34억 달러 발행으로 외환보유액 강화


정부는 이번 발행과 더불어 올해 총 34억 달러(48900억 원)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40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달러화·유로화·엔화 등 G3 통화 모두로 같은 해에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에 14억 유로(23300억 원)를 조달한 정부는 이번 발행으로 외환보유액을 대폭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022일까지의 사무라이 채권 총 발행액은 7751000만 엔(73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00억 엔, 107600억 원)) 대비 32%가 감소했다.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2023~2024년 연간 약 15000억 엔(141600억 원) 규모로 발행되던 사무라이 채권이 올해는 9월까지 6921000만 엔(6530억 원)에 그쳐,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발행사들의 조달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투자자의 한국 국채 신뢰도 여전히 높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높은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셋매니지먼트원의 카토 하루야스 펀드매니저는 "한국은 강력한 신용도와 높은 유동성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의 국채는 해외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관심을 끌고 있어 매력적이다"며 추가 발행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