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활용을 가장 잘하는 기업인 데이터분석 업체 팔란티어 주가가 22일(현지시각) 주식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급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 달 3일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엇갈린 전망 속에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팔란티어는 3.32% 급락해 175.49달러로 마감했다.
낙관
낙관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파이퍼샌들러의 클라크 제프리스는 지난 14일 팔란티어 목표주가를 182달러에서 20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비중확대(매수) 추천은 유지했다.
제프리스는 팔란티어 밸류에이션이 높아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그는 이런 위험을 안고서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 우선 강한 성장세를 꼽았다.
팔란티어의 기존 매출에 더해 앞으로 매출로 인식될 잔여주문이 세자리수 폭증세를 기록하고 있어 강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그는 낙관했다.
제프리스는 아울러 팔란티어가 1조 달러 규모의 미 방산 지출에서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팔란티어는 미군의 인공지능(AI) 도입 사업 주사업자이기도 하다.
제프리스는 팔란티어를 둘러싼 현 모멘텀이 일시에 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어떤 조짐도 없다면서 팔란티어 성장 정점은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비관
파이퍼샌들러가 낙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에는 비관적 전망도 많다.
미즈호 증권의 그레그 모스코위츠는 앞서 지난 7일 팔란티어 추천의견을 ‘보유(중립)’으로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179.53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와 도이체방크는 아예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극도로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팔란티어 성장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이런 매출, 순익 성장을 감안해도 지금의 주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분석 기준에 따라 150배, 심지어 700배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란티어가 정부와 소수 고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2022년 현재 총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미 정부 부문이 지출 우선순위를 바꾸거나, 셧다운 같은 예산 제약, 또는 계약 갱신을 하지 않을 경우 팔란티어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 역시 부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000만주를 매도한 데 이어 올해에도 최대 997만주를 매도할 계획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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