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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선트 “시장 리스크 같은 것 없어”…월가 비판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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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선트 “시장 리스크 같은 것 없어”…월가 비판에 정면 반박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시장 리스크 같은 것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영국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달 들어 잇따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6일(현지시각) FT에 따르면 그는 최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미국 우선’ 정책을 추진하되 시장의 반발을 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은 “나는 엘리트 기관과 엘리트 여론에 대해 건강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 대해서는 건강한 존중을 가진다”며 “시장 규율을 무시한 정부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FT는 베선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경제정책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베선트를 합리적인 인물로 보고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그는 시장과 행정부를 모두 설득할 수 있는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 칭한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때 급등락하던 시장을 안정시키며 조정자로 주목받았다. 이후 트럼프가 일부 관세를 유예하고 중국과 협상을 재개한 배경에도 그의 조언이 작용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나보다 위험 감수 성향이 높다”며 “나는 시장이 과도하게 요동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실제로 베선트 취임 이후 S&P 500 지수는 약 12% 상승했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5%포인트 하락해 4% 수준으로 안정됐다.

다만 FT는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선트는 “나의 역할은 대통령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가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시장도, 행정부도 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베선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상승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내년 경기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