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경쟁, 클라우드 성장세·데이터센터 투자 집중…워싱턴서 젠슨 황 ‘AI 청사진’ 발표
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의 대형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가 워싱턴에서 열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애플·아마존·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까지 겹치며 금융시장과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이번 주는 글로벌 기술 기업의 성장세와 AI 투자를 동시에 가늠할 결정적 시기”라며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하고, 이어 애플과 아마존이 뒤를 잇는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각) 전했다.
클라우드가 판가름…AWS·애저·구글 클라우드 ‘성장 속도전’
이번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각사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와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분기에 30%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8% 증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메타, 오픈AI, 앤스로픽(Anthropic) 등과 잇달아 협력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실적에 그 효과가 모두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예상치는 대체로 두 자릿수를 보일 전망이다.
아마존은 매출 1777억 달러(약 254조 820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1.56달러로 11.8%, 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매출 1020억 8800만 달러(약 146조 3700억 원)로 지난해보다 7.5% 증가, EPS는 1.76달러로 81% 늘어날 전망이다.
알파벳(구글)은 매출 1001억 1000만 달러(약 143조 5500억 원), EPS는 2.27달러로 13.4%, 7%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753억 8700만 달러(약 108조 1200억 원), EPS는 3.66달러로 각각 14.9%, 10.9%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매출 493억 8800만 달러(약 70조 8200억 원), EPS는 6.72달러로 각각 21.7%, 11.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코인베이스, 페이팔, 레딧, 로쿠 등이 같은 주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AWS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라는 말이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광고 이익·비용 상승의 줄타기
AI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메타는 이번 분기에도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다. 디 인포메이션은 “메타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사업이 없지만, 데이터센터 확충 속도는 주요 클라우드 기업에 필적한다”고 전했다.
광고 매출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부문이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소비자의 검색 습관에 변화가 이어지는 것이 변수이다.
애플은 새로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소비자들이 프로(고급형)보다 기본형 제품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판매단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AI 로드맵’ 공개…엔비디아 GTC, 산업 지형 중심에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GPU 기술 콘퍼런스(GTC)는 전 세계 AI 개발자와 고객, 파트너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9일 기조연설을 통해 AI 반도체 산업의 향후 전략과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황 CEO는 특유의 무대 연출력으로 매번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황의 발표는 단순한 제품 발표가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의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데이터센터용 GPU에서 거두며 AI 붐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이 이번 GTC에서 공개할 차세대 AI 칩 전략과 협력 방향이 향후 AI 투자 흐름을 가늠할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이번 주는 기술 산업의 실적, 정책, 투자가 동시에 드러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