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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공동 CEO, AI 호황 속 1400만 달러 주식 매각…내부자 거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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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공동 CEO, AI 호황 속 1400만 달러 주식 매각…내부자 거래 '봇물’

매고워크·스미스 등 임원 3명, 주식 연쇄 매각…"AI 인프라 시장 성장 신호"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의 오라클 캠퍼스 건물     사진=UPI/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의 오라클 캠퍼스 건물 사진=UPI/연합뉴스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사업 호황으로 급등한 주가를 활용해 1400만 달러(200억 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팔았다.

배런스는 지난 24(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를 인용해 오라클의 클레이 매고워크 공동 CEO가 지난 21일 보유 주식 4만 주를 주당 평균 276.64달러에 팔아 총 1100만 달러(157억 원)를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매각 뒤에도 매고워크 CEO154030주를 직접 갖고 있으며,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약 4360만 달러(625억 원) 가치다.

공동 CEO·재무 임원의 연쇄 주식 매각


매고워크 CEO는 지난 9월 마이크 시칠리아와 함께 오라클 공동 CEO로 승진했다. 그는 2014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떠나 오라클에 합류한 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2세대 구축을 이끌며 AI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마리아 스미스 오라클 최고회계책임자(CAO) 겸 수석부사장도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았다. 그는 지난 215000주를 주당 280달러(40만 원), 지난 23일 추가로 5000주를 주당 평균 280.62달러에 팔아 총 280만 달러(40억 원)를 확보했다. 이후 스미스 CAO47083주를 직접 갖고 있으며, 지난 25일 종가 기준 약 1330만 달러(190억 원) 규모다.

이들이 판 주식은 모두 제한주식단위(RSU)로 조기에 부여받아 최근 권리가 확정됐다. RSU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이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 전까지는 돈으로 따질 가치가 없다.

이사회도 43000주 매각 예고


제프리 버그 이사는 지난 24SEC에 양식 144를 제출하며 오는 2843365주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그 이사는 215712주를 갖고 있으며 약 6100만 달러(873억 원) 귬모다.

오라클 내부자들의 이런 주식 매각은 올해 주가가 70% 이상 뛴 상황에서 나왔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9월에만 24% 올랐으며, 같은 기간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3.5% 오른 데 그쳤다. 2025년 들어 현재까지 오라클 주가는 70% 이상 급등했으며, S&P 500 지수는 15% 올랐다.

AI 클라우드 전환 전략 주효


오라클 성장 폭발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략 전환 덕분이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과 경쟁하며 AI 워크로드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과 자주 언급되는 오라클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7월 오라클은 오픈AI5년간 3000억 달러(429조 원)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오라클은 4.5기가와트 추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용량을 개발하게 되며, 오픈AI의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위한 핵심 인프라 파트너가 됐다. 9월에는 메타 플랫폼스와도 200억 달러(286500억 원)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잔여이행의무(RPO)1년 전보다 359% 급증한 4550억 달러(65178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PO는 계약을 맺었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으로, 앞으로 매출을 가늠하는 지표다. 오라클은 2029 회계연도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440억 달러(206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 점유율은 3% 수준으로 아마존웹서비스(30%),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0%), 구글 클라우드(13%)보다 낮지만, AI 인프라 특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오라클의 AI 기반 성장세가 이어지며 시가총액 1조 달러(1432조 원) 클럽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라클 시가총액은 약 8000억 달러(1146조 원)에 이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