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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美, AI에 1조 달러 투자하면 GDP 5% 성장"…연간 100GW 전력 확충 긴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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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美, AI에 1조 달러 투자하면 GDP 5% 성장"…연간 100GW 전력 확충 긴급 제안

中보다 10배 느린 전력 구축 속도 경고…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美 재산업화 추진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 인프라에 1조 달러를 투자하면 향후 3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 인프라에 1조 달러를 투자하면 향후 3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미지=GPT4o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 인프라에 1조 달러(약 1430조 원)를 투자하면 향후 3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연간 100기가와트(GW)의 신규 전력 용량 구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의 AI 행동계획에 대한 의견 제출 마감일에 맞춰 11페이지 분량의 정책 제안서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中 10배 빠른 전력 구축…美 "전력 격차가 AI 패권 좌우“


오픈AI는 이번 제출 문서에서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전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 글로벌 업무 책임자는 제출 서류에서 "과학기술정책국이 연간 100GW의 신규 에너지 용량을 구축하는 야심찬 국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전력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 전력 격차를 '전자 격차(electron gap)'로 명명하며,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 확보가 AI 패권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오픈AI는 정책 보고서에서 "전자(electrons)는 새로운 석유"라고 선언하며 "전기는 단순한 공공재가 아니라 전기 자체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인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제시한 연간 100GW는 미국이 지난해 구축한 전력 용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10GW는 약 8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 같은 대규모 전력 확충 없이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중앙집권식 계획 시스템이 미국보다 거의 10배 빠른 속도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기가와트급 발전 시설을 몇 개월 만에 승인하고 건설하는 동안, 미국 전력회사들은 규제 절차와 지역사회 반대로 수년을 소요하는 상황이다.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본격화


오픈AI는 리헤인을 통해 5000억 달러(약 718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표한 것으로,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MGX가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초기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즉시 투자하고 총 5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이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23일 텍사스, 뉴멕시코, 오하이오, 중서부 지역에 5개의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부지를 발표했다. 이로써 텍사스 애빌린의 주력 부지와 함께 스타게이트는 거의 7GW의 계획 용량과 향후 3년간 4000억 달러(약 574조 원) 이상의 투자 규모를 확보했다.

오픈AI는 지난 7월 오라클과 미국 내 4.5GW의 추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용량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양사 간 5년간 3000억 달러(약 430조 원)를 초과하는 파트너십이다.

최근에는 위스콘신주 포트워싱턴에 150억 달러(약 21조54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1.3GW의 전력이 필요하며 4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와 700개의 상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와 면책권 요구


오픈AI는 정부에 AI 관련 세액 공제 확대와 연방 허가 및 환경 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 리헤인은 "'책임감 있는' AI 기업이 아동 안전 레드팀 구성 및 안전 평가를 실시할 때 법무부가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악시오스 또한 정부가 더 많은 기업이 AI 표준 및 혁신 센터와 협력하도록 장려하고, 의회와 협력해 참여 기업에 주법 및 규정 우선 적용 등 책임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헤인은 "2026년 이후에는 국내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와 협력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핵심 구성 요소의 국내 생산에 투자할 것"이라며 "AI 로봇공학 및 장치 분야 발전을 위해 미국 제조업에 대한 추가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AI 인프라 붐이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다른 노력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본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공장 건설 지출은 2.5% 감소한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거의 18% 증가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오픈AI의 제안이 2025년 연방 AI 규제 추진력을 약화하는 데 성공했다면, 2026년은 AI 기업들의 야심찬 목표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지원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