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IPO 가능성 높다" 공식 언급, 비영리재단 26% 보유하며 통제권 유지
MS 1350억 달러 지분으로 최대 주주
MS 1350억 달러 지분으로 최대 주주
이미지 확대보기디 인포메이션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투자자 출자금은 일반 주식으로 전환됐고, 비영리 이사회는 여전히 회사를 통제한다.
MS 27% 지분에 1350억 달러 가치
최근 직원 지분 매각에서 5000억 달러(약 715조5000억 원)로 평가받은 오픈AI의 지분 구조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7%로 가장 많은 몫을 차지했다. MS는 그간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이번 구조조정으로 1350억 달러(약 193조1800억 원) 가치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영리 재단인 오픈AI파운데이션은 26% 지분을 보유한다. 이 지분의 가치는 1300억 달러(약 186조 원)에 이른다. 현직 및 전직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도 약 26%의 지분을 갖는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분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올트먼은 지난 28일 사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공개 생중계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픈AI파운데이션은 15년 뒤 회사 가치가 5조 달러(약 7155조 원)를 넘으면 추가 지분을 받을 수 있는 워런트를 보유한다. 이는 현재 기업 가치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단 측은 초기 확보한 250억 달러(약 35조7700억 원)를 보건 연구와 인공지능(AI) 피해 대응 같은 분야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9년까지 1150억 달러 소진 예상
오픈AI는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약 164조5600억 원)를 쓸 전망이다. 서버 증설과 AI 연구, 챗GPT 같은 제품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은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구글과 xAI 같은 경쟁사를 앞서기 위한 지출 규모와는 큰 차이가 있다.
올트먼은 생중계에서 오픈AI가 3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보 약속으로 1조 4000억 달러(약 2003조4000억 원)의 "재무상 의무"를 진다고 설명했다. MS는 오픈AI로부터 앞으로 일정 기간 2500억 달러(약 357조8000억 원)어치 서버를 빌려주기로 하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과도 비슷한 서버 렌탈 약속을 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이사회는 오픈AI에 225억 달러(약 32조1900억 원)를 투자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투자는 구조조정 완료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총 410억 달러(약 58조6700억 원) 규모 투자로 15% 지분을 받았고, 현재 가치로 750억 달러(약 107조3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가을 66억 달러(약 9조4400억 원)를 투자한 스라이브캐피털 같은 투자자들은 4% 지분을 보유한다. 이는 200억 달러(약 28조6100억 원) 가치다. 직원과 전직 직원들은 최근 몇 년간 다른 투자자들에게 약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어치 지분을 팔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MS와 관계 재조정, 경쟁사와 협력 가능
구조조정 과정에서 MS와 오픈AI는 여러 차례 의견 차이를 보였다. 오픈AI가 범용 인공지능(AGI) 달성을 선언하면 MS의 기술 사용권이 끝날 수 있어 잠재 분쟁 가능성이 있었다. 이전 구조에서는 MS가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수익을 배분받는 혜택이 있었지만, 이번에 그런 특혜는 사라졌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새 계약에 따르면 MS는 AGI 달성 뒤에도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춘 상태에서 오픈AI 모델을 계속 쓸 수 있다. 오픈AI는 AGI 달성까지 애저 클라우드에서 독점으로 모델을 재판매할 권리를 유지한다.
이번 계약은 양사 관계에 변화를 가져왔다. 오픈AI는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 계약할 때 MS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MS도 오픈AI 경쟁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 MS는 이미 앤트로픽과 손잡고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새 AI 기능을 넣고 있다. 앞서 이 기능들은 오픈AI 기술만 썼었다.
MS 엔지니어들은 현재 앤트로픽과 함께 클로드 챗봇을 오피스에 바로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주 클로드로 엑셀 파일을 읽고 분석하고 수정하고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28일 TBPN 인터뷰에서 다른 모델 제공사들과 계약을 맺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픈AI를 갖춰서 기쁘고 앤트로픽도 함께하고 싶다"며 "구글이 제미나이를 애저에 올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MS는 2032년까지 오픈AI가 개발하는 모든 제품과 2030년까지 공개하지 않고 내부에서 만드는 모든 지식재산권을 계속 쓸 수 있다고 MS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소비자 하드웨어 분야는 이번 계약에서 빠졌다. 오픈AI는 AI 기반 소비자 기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세부 내용을 MS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양사는 밝혔다.
캘리포니아·델라웨어 검찰, 구조조정 묵인
이번 구조조정은 델라웨어와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의 승인이 필요했다. 회사와 재단이 각각 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두 주 검찰총장은 지난 28일 오픈AI가 인류에 도움이 되겠다는 비영리 본래 사명에 맞는 약속을 했다며 구조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검찰총장들과의 약속으로 안전보안위원회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네기멜론대 머신러닝학과장인 지코 콜터가 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회는 위험한 AI 출시를 막을 권한을 갖고 있으며, 기업 이사회와 따로 운영된다. 콜터는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AI를 개발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올트먼이 지난 28일 서명한 새 정관에는 안전과 보안 문제에서 기업 이사회가 주주 이익이 아닌 인류 이익 사명만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xAI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앞서 오픈AI 구조조정을 막으려 했다. 그는 오픈AI가 자신이 기부한 뒤로 자선 사명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검찰총장들이 법원보다 공공 이익을 대변하기에 더 알맞다는 견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법원이 오픈AI 구조조정을 되돌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투자자들 환영, MS 주가 2% 상승
구조조정은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상장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전에 지분 일부를 판 에번 모리카와 전 직원은 나머지 지분을 상장 같은 "실질 매각 기회"까지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카와는 구조조정이 사업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여 전만 해도 오픈AI는 전 직원이 다음 큰 출시를 향해 나아가는 작은 회사였다"며 "지금은 여러 조직과 부서를 독립으로 운영하는 엔진을 갖춘 구글과 페이스북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MS 주주들도 기뻐할 만하다. 조너선 코프스키 제이너스헨더슨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두 펀드에서 총 8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어치가 넘는 MS 주식을 보유한다. 그는 "이번 발표로 MS와 주주들이 겪던 상당한 불확실성이 풀렸다"고 평가했다.
코프스키는 MS가 오픈AI에 다른 클라우드 사용을 허용한 결정이 현명한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클라우드에서 오픈AI 모델을 독점 재판매하는 권리가 회사 지배권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오픈AI 관계 덕분에 고객들이 애저로 들어오면 2032년 이후에도 MS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 주가는 지난 28일 2% 올랐다. 최근 3년간 주가는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오픈AI와의 관계가 재무에 도움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