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주가 248% 폭등…오픈AI·엔비디아 투자 '잭팟'
美 트럼프와 1000억 달러 투자 'AI 동맹'…1조 달러 로봇 산업단지 구상
美 트럼프와 1000억 달러 투자 'AI 동맹'…1조 달러 로봇 산업단지 구상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기준 손 회장의 순자산은 551억 달러(약 78조 원)로,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회장보다 약 2300만 달러(약 327억 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 회장의 자산은 올 한 해에만 무려 248% 폭증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일본 부호 1위 자리를 대부분 지켜온 야나이 회장의 재산은 올해 약 2% 증가하는 데 그쳐 안정적 현금흐름에도,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다. 야나이 회장은 2022년 4월부터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해왔으며, 손 회장이 그를 마지막으로 앞섰던 것은 2014년이다.
'AI 올인' 승부수…1조 달러 슈퍼컴플렉스 구상
손 회장의 극적인 자산 증가는 그가 지분 약 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도쿄 증시 상장사 소프트뱅크의 주가 급등을 그대로 반영한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2025년 들어 120% 이상 상승했다. 소프트뱅크 주식은 최근 AI 인프라 지출 붐을 가늠하는 '대리 지표'로 여겨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통신(스프린트, 소프트뱅크 모바일) 중심 그룹이었던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의 부진 이후, AI 중심 국제 투자회사로 급격히 전환 중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AI 인프라 공급망 종합지주사'로 변모시키기 위해 올해 유례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의 구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픈AI에 300억 달러(약 42조 원)를 직접 투자해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챗GPT 운영사인 오픈AI, 미국 오라클,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와 제휴해 미국 전역에 5000억 달러(약 712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와 로봇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대만 TSMC와 협력해 애리조나에 AI와 로봇을 위한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AI·로보틱스 슈퍼컴플렉스'를 조성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손 회장의 광폭 행보는 정계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AI 르네상스' 투자 계획의 핵심 민간 파트너로 부상했다. 그는 올해 초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서약했으며, 최근 미·일 정상회담 기간에 파나소닉 등과 '미·일 AI 제조 동맹' 발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 방문 기간에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프로젝트 추진 관심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은 미국의 AI 인프라 재건을 함께할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규모의 인텔 기습 투자, 54억 달러(약 7조 6900억 원)의 스위스 ABB 그룹 로보틱스 사업부 인수, 그리고 엔비디아와 TSMC에 대한 추가 노출 등 AI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암(Arm) 홀딩스는 AI 칩 아키텍처의 기술 기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AI 베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프트뱅크에 모든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AI와 관련된 모든 것이 상승세다. 오픈AI가 브로드컴과 AMD와 맺은 계약이 전체 랠리를 견인한 만큼, 오픈AI와의 연관성이 확실히 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AI 가치 평가가 과도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AI와 엔비디아 등이 '순환 거래(Circular Deals)'라는 복잡한 비즈니스 망을 통해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AI 붐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AI 과잉 투자, 높은 자산 집중도, 소프트뱅크 실적 변동성 확대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닷컴 버블 붕괴·中 쇼크…'롤러코스터' 딛고 화려한 부활
손 회장의 기업 역사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닷컴 버블 절정기, 그의 자산은 일주일에 100억 달러(약 14조 원)씩 불어나며 3일간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내 폭락했다.
이후 2000년대 초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에 대한 초기 투자와 일본 내 애플 아이폰 독점 판매권 확보로 극적인 재기에 성공했으나, 최근 몇 년간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술 기업 단속 여파로 재산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2017년 Arm을 320억 달러(약 45조 원)에 인수한 것 역시 반도체 기반을 다지는 전환점이었다.
손 회장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제학을 전공하던 시절 전자사전을 개발해 샤프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매각한 일화로 유명하다. 1981년 일본으로 돌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사로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손 회장은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라며 "당시 저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즉 인터넷이 모바일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40여 년 만에 통신, 결제, 기술 투자를 아우르는 거대 복합 기업을 일군 그가 '모바일 인터넷'의 다음 단계로 'AI'를 지목하고 인생 최대의 베팅에 나선 것이다.
시장은 손 회장의 이번 재부상을 단순한 주가 급등이 아닌, '소프트웨어-반도체-데이터센터-자본 시장'을 수직 통합하는 AI 생태계 구축의 성공 모델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바바 신화 이후 20년 만에 맞이한 절정이며, 전략적인 AI 중심 자산 재편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손정의는 2025년 'AI 산업의 파도 속에서 부활한 기술 금융가'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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