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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조선업, 脫중국에 글로벌 야망…코친조선소, 해외 수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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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조선업, 脫중국에 글로벌 야망…코친조선소, 해외 수주 확대

HD현대와 기술협력 MOU…佛 CMA CGM서 LNG 컨테이너선 6척 수주
모디 "2047년까지 세계 화물 비중 1%→20%"…1조원 지원 패키지 발표
인도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인 INS Vikrant는 코친(Cochin) 조선소에서 제작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인 INS Vikrant는 코친(Cochin) 조선소에서 제작되었다. 사진=로이터
미국-중국 무역 긴장으로 인해 해운회사들이 선박 조달을 위해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됨에 따라 인도 조선소들이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그들의 야망은 국가의 조선 산업을 확장하려는 뉴델리의 노력과 일치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0일 인도 해양 주간에서 "21세기에 인도의 해양 부문은 엄청난 속도와 에너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선 및 항만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85개국 이상의 정부 및 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500개 이상의 기업이 기술을 전시했다.
뉴델리는 인도를 해운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전 세계 화물량에서 선박의 비중을 1%에서 2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정부는 조선 및 해양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한 해양 개발 기금을 포함하는 6973억 루피(약 1조 원)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국영 코친 조선소는 국가 조선 산업의 초석이다. 1972년에 설립된 첫 번째 시설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지원으로 1982년에 완공됐다. 지난 5년 동안 소형 상선과 해군 함정을 포함한 70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내수에 힘입어 성장했다.

3월로 마감된 한 해 동안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약 500억 루피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증가했다.

코친은 추가 성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 최대 조선사 HD현대와 협력해 타국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0월 15일 코친은 프랑스의 주요 해운회사 CMA CGM으로부터 화물 용량 1700개에 달하는 비교적 작은 액화천연가스 구동 컨테이너선 6척을 주문받았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미쓰이 오스케이 라인도 코친에서 원유 유조선을 주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시모토 타케시 미쓰이 오스케이 라인 대표는 지난달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새로운 선박이 건조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가능하다면 우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인도의 조선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장돼 2023 회계연도에 2020 회계연도의 약 3배인 200척의 선박을 완공했다.

중국에서 주문을 다양화하려는 글로벌 전환은 인도 조선소들에게 순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중국산 선박에 항만비를 부과하는 조치를 도입하면서 기업들이 다른 공급업체를 찾게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자재 가격과 주문 증가로 인해 선박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인도가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상위 3대 조선국인 중국, 한국, 일본은 2022년 완성 톤수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인도는 인적 자원 및 공급망 개발을 포함해 순위를 높이는 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코친 마두 나이어 회장은 30일 인도 조선 산업의 성장 일정에 대해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며 그 이후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조선업 육성은 중국 견제와 자국 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모디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한 조선 전문가는 "인도가 조선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력, 인력, 공급망 등 모든 면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한중일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틈새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와의 협력은 인도 조선업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선진 조선 기술을 습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조선업이 성장하려면 정부 지원뿐 아니라 민간 투자 유치와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