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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장관 “핵실험, 폭발 없이 진행”…트럼프 ‘재개 선언’ 후 논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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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장관 “핵실험, 폭발 없이 진행”…트럼프 ‘재개 선언’ 후 논란 진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격 발표한 핵무기 실험 재개 명령이 국제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미국 에너지장관이 “이번 실험은 핵폭발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2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 중인 실험은 시스템 점검용으로 핵폭발이 아닌 비임계 실험”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것은 핵폭발이 아닌 단순한 시스템 테스트”라고 밝혔다.

비임계 실험은 핵무기 실험의 한 형태이지만 핵분열이나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실험을 말한다. 실제로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이 ‘임계질량’에 도달해 연쇄 핵분열이 일어나 폭발이 발생하는 실험이 핵폭발 실험이라면 풀루토늄이나 고폭약 등을 사용하되 임계질량에 도달하지 않도록 설계된 실험을 비임계 실험이라고 한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초 핵폭발 실험을 중단했지만 네바다주 핵실험장에서 비임계 실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장관은 “이번 실험은 핵무기의 다른 구성 요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네바다 핵실험장이 로드아일랜드주보다 클 정도로 광범위하지만 주민들이 버섯구름을 보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직전 “미국이 수년 전부터 중단했던 핵실험을 다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니 미국도 동등한 수준에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마지막 핵폭발 실험은 1992년이었으며 이후 러시아는 1990년, 중국은 1996년을 끝으로 공식적인 폭발형 실험을 중단했다. 지난 25년간 폭발형 핵실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며 그마저도 2017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