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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위성업체 유스페이스, 본사 광저우 이전…선전에 AI 기술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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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위성업체 유스페이스, 본사 광저우 이전…선전에 AI 기술센터 설립

'골든 바우히니아' 위성 100기 운영 목표…2026년까지 나머지 위성 발사
"AI·위성 데이터 처리 집중…그레이터베이 농업·환경·스마트시티 지원"
유스페이스 경영진은 지난달 본사를 홍콩에서 광저우로 이전했다. 사진=유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스페이스 경영진은 지난달 본사를 홍콩에서 광저우로 이전했다. 사진=유스페이스
유스페이스 테크놀로지 그룹은 위성 제조업체가 본사를 홍콩에서 광둥성 남부의 성도인 광저우로 이전한 후 우주 사업을 재편함에 따라 선전에 인공 지능 응용 기술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유스페이스의 한 부서인 강항커가 센터 설립을 주도할 것이라고 회사는 3일 저녁 홍콩 증권 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밝혔다.

새로운 시설은 위성 원격 감지 데이터에 대한 지능형 의사 결정과 AI 기반 위성 데이터 처리 및 분석에 중점을 두어 위성-지상 컴퓨팅 시너지 효과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항커는 유스페이스에 의해 연구 개발과 판매 및 서비스의 통합에 중점을 둔 하이테크 기업으로 설명됐다.
이전에 홍콩에 본사를 둔 최초의 위성 제조업체인 홍콩 항공우주 기술 그룹으로 알려졌던 유스페이스는 "골든 바우히니아 별자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1년에 12개의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했다.

이 회사의 최신 이니셔티브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 상공에서 100개 이상의 골든 바우히니아 위성 네트워크를 운영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2026년 이전에 프로젝트의 나머지 위성을 생산해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마카오, 광둥성의 9개 도시를 포괄하고 인구가 8600만 명 이상인 베이 지역은 이 지역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 개발 계획이다.

골든 바우히니아 위성은 다양한 도시에 배치되어 "농업 모니터링, 환경 보호, 교통 및 스마트 시티 개발 프로젝트의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유스페이스 서류에 나와 있다.

한편 유스페이스에 따르면 강항커는 100개의 원격 감지 큐브샛 또는 작은 상자 모양의 위성을 공동으로 개발 및 제조했다.

유스페이스는 "'골든 바우히니아' 위성을 통해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위성 응용 분야에 대한 강항커의 참여는 첨단 AI 기술과 항공우주 산업의 심층적인 통합을 달성해 상업 우주 부문에 대한 더 넓은 시장 전망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2017년에 설립되어 2018년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된 유스페이스는 본사를 광저우로 이전한 것이 "국가 전략에 대응하고 국제 기술 동향을 고정하는 핵심 단계"라고 말했다.

광저우를 운영 허브로, 광둥-홍콩-마카오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지렛대로, 아랍에미리트의 산업 단지를 물리적 플랫폼으로 삼고 있는 유스페이스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게시물에서 "산업 클러스터" 모델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중국 기술의 "제품 수출에서 표준 수출 및 생태계 수출로" 전환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국 기술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스페이스의 전략 변화는 중국의 상업 우주 산업 육성 정책을 반영한다. 중국 정부는 위성 통신과 데이터 활용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에서 광저우로의 본사 이전이 실질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본다. 광저우는 제조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하고, 그레이터 베이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한 우주 산업 전문가는 "홍콩은 금융과 국제 네트워크의 장점이 있지만, 실제 제조와 연구개발은 본토가 유리하다"며 "광저우-선전 벨트는 중국 첨단 제조의 중심지"라고 말했다.

선전에 AI 기술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AI와 빅데이터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 데이터와 AI의 결합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 위성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면 농업, 환경, 도시 관리 등에서 혁신적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산업 분석가는 "위성 데이터 자체보다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분석으로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골든 바우히니아 프로젝트는 중국의 상업 위성 네트워크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2026년까지 100기 이상의 위성이 운영되면 그레이터 베이 지역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농업, 환경 모니터링, 교통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업 우주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민간 기업의 혁신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스페이스의 UAE 산업 단지 언급도 주목할 만하다. 중동 시장 진출을 통해 중국 위성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는 "중국 우주 기업들이 일대일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술 수출을 넘어 표준과 생태계를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