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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에 공장 장비 생산 이전 검토…노이다 R&D 센터에 1조400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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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에 공장 장비 생산 이전 검토…노이다 R&D 센터에 1조4000억 원 투자

애플 아이폰17 제조 장비 첫 공급, 폭스콘·타타에 납품…500개 일자리 창출
LG디스플레이·이노텍도 협력 검토…"풍부한 인력·정부 보조금·지정학적 이점"
LG 전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LG 전자 로고. 사진=로이터
한국의 다국적 기업인 LG전자는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전자 제품, 디스플레이, 첨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는 데 사용되는 자본재의 새로운 사업 중 일부를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두 업계 임원이 밝혔다고 5일(현지시각) 이코니믹타임즈가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노이다에 새로운 글로벌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 루피(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해 약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최근 인도 사업부를 탄탄하게 상장한 LG전자는 독립적으로 또는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제조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 계획은 아직 탐색 단계에 있다고 경영진은 지적했다.

LG의 움직임은 인도 전자 제조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에서 비롯됐다. 회사는 자동화 공장 설치에 사용되는 기계와 부품 및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를 원한다고 경영진은 말했다.
이를 위해 LG는 폭스콘, 타타전자, 페가트론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공장에 인도에서 애플의 최신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을 위한 기계를 처음으로 공급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카메라 모듈, 자동화 솔루션, 로봇공학 등의 산업을 위한 솔루션을 생산하는 그룹사 LG 생산기술연구원(LG PRI)이 맡았다.

인도 사업 확장에 열중하는 다른 그룹사로는 TV, 휴대폰, 노트북, 자동차 산업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자동차 제품, 가전제품용 첨단 부품을 판매하는 LG이노텍 등이 있다. LG PRI 공장은 한국에 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한국, 중국,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임원은 LG전자 인도도 안드라프라데시에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같은 다른 그룹사들도 협력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LG PRI가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 생산에 공급하는 것은 좋은 출발을 의미한다. LG는 인도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인도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이다 당국은 4일 LG Corp 고위급 대표단이 새로운 글로벌 R&D 시설에 대한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모기업 직속에서 운영된다.
분석가들은 인도가 한국 기술 기업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메리츠증권의 기업리서치(기술부문) 관계자는 "LG 계열사 외에도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한국 기술 기업들이 풍부한 인적 자원, 정부 보조금, 지정학적 문제(특히 중국 관련)로 인해 인도 진출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는 지난달 54배의 초과 청약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IPO를 진행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인도 IPO 시장에서 가장 높은 자금 조달을 기록했다. 한국 모회사는 지분 15%를 매각해 약 13억1000만 달러(약 1조8300억 원)를 조달했다. LG는 현재 매출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인도 최대의 가전 제조업체다.

LG의 인도 생산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를 새로운 제조 허브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단순 조립을 넘어 핵심 부품과 장비 생산까지 유치하고 있다"며 "LG의 투자는 인도의 제조 생태계 고도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애플 아이폰17 생산 장비 공급은 상징적이다. LG가 인도를 글로벌 전자 제조의 핵심 거점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LG가 애플 공급망에 진입한 것은 인도 제조업의 품질과 역량을 증명한다"며 "다른 한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