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4억 달러 투자에도 변동성 심화…세계 정제 능력 85% 중국 장악, 한국 수입 의존도 50%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11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에 최종 사용자 검증(VEU)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미국 방산업체들이 F-35 전투기와 통신장비 제조에 필수 희토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투자에도 주가 변동성 커
서반구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인 MP 머터리얼즈 주가는 올해 들어 11일 거래 전까지 311% 올랐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18%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11일 뉴욕증시에서 MP 주가는 전날보다 3.5% 하락한 6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24%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7월 MP 머터리얼즈와 희토류 자석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4억 달러(약 5870억 원) 규모 지분 투자와 함께 향후 10년간 희토류 제품에 킬로그램당 110달러의 최저 매입 가격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도 MP 머터리얼즈와 5억 달러(약 7330억 원) 규모 희토류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 긴장이 일시 완화되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일부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 협상에서 수출 통제 철폐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미국 희토류 업체 주가 동반 등락
다른 미국 희토류 업체들도 큰 폭 등락을 보였다. 11일 USA 레어어스 주가는 3.1% 올랐고, 라마코 리소시스는 3.7% 떨어졌다. 11일 거래 전까지 USA 레어어스 주가는 올해 들어 50%, 라마코 리소시스는 161% 각각 상승했다. 같은 날 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2%, 1.2% 올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85%를 차지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9일 희토류 17종 가운데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7종에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어 희토류 채굴과 정제 장비, 관련 기술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했다. 중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들어간 제품도 수출 시 중국 당국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한국 기업도 공급망 차질 경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희토류의 약 5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전기차 모터 핵심 소재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중국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한국 변압기 제조업체 2곳에 중국산 중희토류가 들어간 전력 장비를 미국 군수업체나 미군에 수출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월가에서는 MP 머터리얼즈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는 중국의 희토류 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1일 MP 머터리얼즈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명확한 성장 경로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가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지적한다.
MP 머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을 운영하며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을 생산한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장에서 네오디뮴-철-붕소 영구자석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MP 머터리얼즈는 현재 미국 내 유일한 대규모 희토류 생산 시설을 운영하지만, 연간 자석 생산 목표는 1000톤 수준으로 중국의 연간 생산 능력 30만 톤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들은 MP 머터리얼즈가 2026년 주당 0.80달러, 2027년 주당 1.28달러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