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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55엔 개입 경계선 근접...日 재무상 “과도한 움직임 주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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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55엔 개입 경계선 근접...日 재무상 “과도한 움직임 주시” 경고

엔저 지속 시 투기세력 자극 가능성...실제 개입 가능성에 촉각
2022년 4월2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2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이라는 주요 저항선에 근접하자 새로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의회 질의응답에서 “최근 환율이 한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이날 발언은 엔화 환율이 과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수준에 점차 다가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4.79엔까지 하락한 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54.64엔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뉴욕 시장 초반 다시 하락 폭을 키우며 154.99엔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일본 정부의 과거 개입 수준에 점차 접근하자 최근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직 일본 당국의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많지만,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투기적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타야마 재무상이 실제 개입에 앞서 ‘구두 개입’을 더 자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정부가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엔화는 달러당 약 160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엔화, 2월 이후 최저치…실제 개입에 ‘촉각’


이날 엔화는 달러 대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0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하락 폭은 약 4.5%에 달했다.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대 재정 정책 기대와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 낙관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엔화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향후 가타야마 재무상의 외환시장 관련 발언은 시장의 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구두 개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단스케 은행의 모하마드 알-샤리프 외환 전략가는 “구두 개입의 효과는 예전만큼 크지 않다”면서 “일본 당국이 엔화를 본격적으로 강세로 전환하려면 실제 외환 개입이 필요하며, 향후 몇 달 내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