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9800X3D' 등 신제품 흥행…인텔, 3D V-캐시 대응 못 해 '고전'
3분기 점유율 5.2%p 급등…인텔, 공급망 제약에 '발목' 잡혔다
3분기 점유율 5.2%p 급등…인텔, 공급망 제약에 '발목' 잡혔다
이미지 확대보기2025년 3분기 PC용 CPU 시장에서 AMD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텔이 여전히 x86 CPU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AMD가 수년간 꾸준히 격차를 좁혀온 가운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5일(현지시각)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가 인용한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AMD의 데스크톱 CPU 시장 점유율은 33.6%에 도달했다.
이 수치는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특히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0.6%포인트 급등한 인상적인 수치다. 반면 인텔의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은 66.4%로 축소됐으며,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MD가 강력한 성능의 소켓형 CPU와 게임 콘솔용 칩을 계속 출시하는 동안, 인텔은 고전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라이젠 9000' 돌풍,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압도
특히 테크스팟(TechSpot)에서 '현존 최고 게이밍 CPU'로 선정한 라이젠 9800X3D는 아마존 미국 판매 차트에서 거듭 1위를 차지하며 AMD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 칩(9800X3D)은 6코어 모델 대신 8코어 CPU 채택을 주도하는 단일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스팀(Steam) 설문조사에서 AMD의 CPU 점유율이 40%를 돌파한 것 역시 이 제품의 흥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의 경우, 3년 전 출시된 랩터 레이크(Raptor Lake) 프로세서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남아있다. 이는 AMD의 3D V-캐시 기술에 대한 인텔의 이렇다 할 대응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출시될 신제품이 이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이언트·서버 시장도 'AMD 공세'…인텔, 공급난에 발목
데스크톱 외 클라이언트 x86 시장 전반에서도 AMD의 성과는 뚜렷했다. 2025년 3분기 AMD의 클라이언트 x86 시장 점유율은 25.4%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인텔의 점유율은 74.6%로 하락했다. 톰스 하드웨어는 인텔의 이러한 점유율 하락이 공급 제약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임베디드, 사물인터넷(IoT) 및 게임 콘솔 SoC(시스템 온 칩)까지 포함할 경우, AMD의 클라이언트 x86 시장 점유율은 30.9%까지 상승한다. 이는 지난 1년간 약 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게임 콘솔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반영된 결과다.
모바일 CPU 부문에서도 AMD는 일부 점유율을 회복했다. 모바일은 지난 2분기 인텔이 드물게 점유율을 확대한 영역이었으나, 3분기에는 인텔의 출하량이 계절적 평균치를 밑돌면서 AMD가 반격에 성공했다. AMD의 모바일 CPU 점유율은 2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20.6%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인텔이 모바일 CPU 시장 점유율을 소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 CPU 시장에서도 AMD의 공세는 이어졌다. 3분기 AMD는 인텔의 서버 CPU 시장 점유율을 0.5%포인트 추가로 잠식했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더 많은 서버 칩을 출하했지만, AMD가 에픽 튜린(Epyc Turin) 제품군의 생산 확대를 가속하면서 더 큰 수혜를 입었다.
주목할 점은 2025년 3분기 전체 x86 CPU 단위 출하량이 2분기와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백투스쿨(back-to-school)' 쇼핑과 9월의 이른 연말 쇼핑 시즌이 맞물려 계절적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례적인 시장 동향이 관측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