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인하 불확실·AI거품 우려 겹쳐…비트코인 32% 폭락에 투자심리 악화
이미지 확대보기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배런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1월 증시 급락, 호재에도 매도세 이어져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나스닥종합지수는 2.5%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호재가 쏟아졌는데도 주가가 빠졌다는 점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이 견조하게 나왔고, 지연됐던 9월 고용 보고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릴 만큼 약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시장은 주간 기준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강세장 지속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시작됐다.
명확한 설명은 없었지만 여러 추측이 나왔다.
10월 기록적 고점 대비 32% 급락한 비트코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 최고치인 12만6000달러(약 1억8500만 원)에서 11월 중순 9만 달러(약 1억32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또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이 오히려 AI 지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보다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월 들어 50% 급등해 26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S&P500지수는 이미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고, 14일 최저치인 6521.92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위협했던 지난 10월 10일 저점 6552.51 바로 아래다.
12월 연준 금리 결정, 시장 급변동 촉발 가능성
배런스는 지난 19일 "12월 10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를 달력에 표시하라"며 "이때 연준의 금리 결정 위원회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 성명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는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41%로 제시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다음 12월9~10일 이틀간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런스는 "금리 인하를 걱정하는 것이 과장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이 견조한데도 시장은 뭔가 걱정할 거리가 필요하다"며 "AI 거래가 거품인지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연준 집착이 그 필요를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주 옵션 전략으로 변동성 대비
배런스는 12월 10일 변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소형주 아이셰어스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ETF·티커 IWM)의 옵션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ETF는 미국 경제의 대리 지표다. 구성 종목들이 주로 국내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반면 S&P500지수는 국제 수익이 있는 대형주가 지배한다.
IWM이 233.47달러(약 34만 3600원)일 때 12월 12일 만기 224달러(약 32만9700원) 풋옵션과 245달러(약 36만 원) 콜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스트랭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이 전략은 약 5.04달러(약 7400원) 비용이 들며, IWM이 연준 금리 뉴스에 급격히 반응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다. ETF가 215달러(약 31만6400원)면 풋옵션 가치가 9달러(약 1만3200원), 255달러(약 37만5300원)면 콜옵션 가치가 10달러(약 1만4700원)다.
AI 지출 지속 여부가 관건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 달러(약 83조9000억 원), 순이익이 65% 증가한 319억 달러(약 46조9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 전망도 약 650억 달러(약 95조6800억 원)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며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것을 본다"고 말했다.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대 말까지 AI 인프라에 연간 3조~4조 달러(약 4416조~5888조 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태비스 맥코트 주식 전략가는 "지출 붐은 대형 클라우드 회사 중 하나가 '이제 충분하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아직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2V리서치의 데니스 드뷔셰르는 "연말까지 구도가 까다롭다"며 "공격적으로 매수할 강력한 근거도 없지만, 명확한 공매도 환경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격렬하게 평평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급격한 움직임은 있지만 실제 방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배런스는 "주식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연말까지 이런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