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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남미 시장 휩쓴다… 페루·브라질 투자로 입지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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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남미 시장 휩쓴다… 페루·브라질 투자로 입지 공고화

찬카이 메가포트, 비야디 등 중국 브랜드 남미 물류 허브 역할 톡톡
브라질, 비야디·GWM 현지 생산 시작…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확대 가속
샹카이 항구와 브라질 내 투자는 BYD, 체리, 지리의 지역 입지를 공고히 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샹카이 항구와 브라질 내 투자는 BYD, 체리, 지리의 지역 입지를 공고히 한다.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통 및 전기 모델을 통해 남미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EV)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페루와 브라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 브랜드는 이 지역 내 전기차 판매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환경 전문 매체 노티시아스암비엔탈레스가 보도했다.

페루에서는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135,394대의 신차가 판매되었으며, 이 중 7,256대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진전의 핵심 역할은 리마 북쪽에 위치한 찬카이 메가포트(Chancay Megaport) 개장이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따라 건설된 이 항구는 태평양 횡단 해운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이 물류 통로는 비야디(BYD), 체리(Chery), 지리(Geely)와 같은 중국 브랜드가 지역 내 배송을 가속화할 수 있게 한다.

9월에 코스코 쉬핑(Cosco Shipping)은 찬카이 항구를 통해 칠레로 250대의 차량을 처음으로 환적했으며, 이미 칠레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3%를 장악하고 있었다.

새로운 선적은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도 보내져 페루를 지역 유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인 BYD는 올해 말까지 리마에 네 번째 딜러점을 열 계획이다.

BYD는 이미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에서 전기차 판매를 장악하고 있으며, 10월에는 경제 및 무역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 진출했다.

우루과이에서는 BYD가 쉐보레와 현대에 이어 모든 종류의 차량 판매에서 세 번째로 큰 판매대가 되었으며,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이후 두 배로 증가해 22%에 이르렀다. BYD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의 경쟁력 있는 가격은 미화 19,000달러부터 시작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보급률은 2024년에 두 배로 증가해 거의 4%에 달했다. 칠레는 9월 신차의 10.6%, 브라질은 8월 9.4%, 우루과이는 3분기 28%의 전기차 등록률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전략적 시장이 되고 있다. BYD는 10월부터 바이아의 이전 포드 공장에서 전기차 조립을 시작했고, 그레이트 월 모터스(GWM)는 개조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부분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브라질 산업계와 노동조합 단체들은 중국이 일시적인 저관세 장벽을 이용해 전기차를 수출하는 데 있어 충분한 현지 고용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정부는 이미 관세 재부과를 시작했고 2026년 7월에는 35%에 이를 예정이다.

중국의 남미 확장은 중국 내 가격 전쟁과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생산 흑자에 대응한 전략이다. 이 전략은 현지 수입업체와의 제휴, 경쟁력 있는 가격, 지역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합한다.

찬카이 항구와 브라질 투자를 통해 중국 제조사들은 전기 이동성이 확산되고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자동차 지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남미 전기 모빌리티 전환의 주도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