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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지분 30% 매각 추진…17억 달러 규모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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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지분 30% 매각 추진…17억 달러 규모 예상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협상 난항…당초 35%에서 25~30%로 조정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롯데 치레곤' 지분 30%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분율과 가격을 두고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롯데 치레곤' 지분 30%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분율과 가격을 두고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롯데 치레곤' 지분 30%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분율과 가격을 두고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리푸탄627(현지시각) 다난타라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CEO) 로산 로슬라니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분 25~30%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분율 35%25~30%로 하향 조정


다난타라는 애초 롯데 치레곤 지분 35% 인수를 제안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25~30%로 범위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산 CEO"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 전에 법무·재무·기술 등 전반에 걸친 정밀 실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거래 예상 금액은 약 17억 달러(24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로산 CEO"투자 금액도 계산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치 공개는 유보했다. 자금 조달 방식과 관련해서는 다난타라가 국영기업을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치레곤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치레곤에 건설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다. 2019년 착공해 나프타분해시설(NCC)과 에틸렌글리콜(MEG) 공장, 폴리에틸렌(PE) 공장 등을 갖춘 복합 석유화학 단지로, 롯데케미칼은 이 프로젝트에 총 40억 달러(58500억 원)를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롯데 치레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난타라, 전기차 배터리·철강 투자도 병행


다난타라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정부 출범 이후 국가 전략 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국부펀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과 같은 원자재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난타라는 이를 위한 핵심 투자 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 치레곤 지분 인수 외에도 다난타라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로산 CEO는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20억 달러(292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이라며 "서울에서 에코프로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과 다난타라의 지분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글로벌 철강 기업 포스코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 간 협력 확대 방안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다난타라의 공격적 투자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제조업 기반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