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피크, 기술 강소기업 '오라' 인수해 시총 6조원대 거대 통합 법인 예고
AMD 인증·온세미에 기술 수출한 '실력파' 품고…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아성에 도전장
AMD 인증·온세미에 기술 수출한 '실력파' 품고…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아성에 도전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첨단 디지털 로직(Logic) 칩을 넘어, 산업의 기초 체력인 '아날로그(Analog) 반도체' 영역으로 확전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3피크(3Peak)가 고성능 칩 설계 강자인 오라 세미컨덕터(Aura Semiconductor)를 전격 인수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이는 수많은 중소 업체로 난립해 있던 중국 아날로그 반도체 생태계를 통합해,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나 아날로그디바이스(ADI)와 맞설 수 있는 '국가대표급 챔피언'을 육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AI 서버의 '박동'과 '혈류'를 장악하라
지난 28일(현지 시각) 디지타임스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커촹반 상장사 3피크는 닝보에 본사를 둔 오라 세미컨덕터 지분 86.12%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피크는 이번 인수로 AI 서버, 5G 기지국, 광 통신 모듈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칩의 '풀 스택(Full Stack)'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중국 내 AI 관련 아날로그 시장 규모만 이미 200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급증하는 내수 수요를 독식하겠다는 계산이다.
美 기업이 돈 주고 사가는 기술력…'얕볼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오라 세미컨덕터의 기술적 위상이다. 오라는 중국 기업으로는 드물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기술 역수출' 사례다. 오라는 지난 9월 미국의 전력 반도체 거인 온세미(Onsemi)에 자사의 전력 제어 기술을 라이선스 수출했다. 기술료만 1억 4400만 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기술을 베끼던 과거 중국 기업의 모습과는 다르다.
또한 오라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AMD로부터 데이터센터용 전력 컨트롤러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중국 공급사이며, 인텔과 중국 독자 CPU 진영(하이곤, 파이티움)의 레퍼런스 디자인에도 포함돼 있다. 3피크가 오라를 품은 것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하이엔드 기술'을 단번에 흡수했음을 의미한다.
흑자 전환 성공한 '숨은 고수', 날개를 달다
오라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2024년 IPO 철회 등 자본 시장에서 부침을 겪었으나, 올해 들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5G 기지국과 서버용 칩 수주가 폭발하며 올 상반기에만 순이익 3억 700만 위안(약 590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피크는 자사의 탄탄한 영업망과 자본력을 오라의 기술력과 결합해 '1+1>2'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오라가 보유한 인도 R&D 센터를 활용해 글로벌 인재를 흡수하고, TI와 ADI가 장악한 산업용·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구상이다.
파편화된 中 반도체, '통합'으로 생존 모색
중국의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은 2025년 3000억 위안(약 5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수천 개의 팹리스(설계) 업체가 난립해 경쟁력이 분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3피크의 오라 인수는 중국 반도체 업계의 '대형화·통합화(Consolidation)' 신호탄이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은 이제 '작고 많은' 기업 대신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거대 항모'를 띄우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3피크와 오라의 결합은 미국 주도의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망에 균열을 내려는 중국의 매서운 반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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