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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로봇 관련주에 과열 경보 울려...버블 우려에 신중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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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로봇 관련주에 과열 경보 울려...버블 우려에 신중론 나와”

방문객들이 2024년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컨퍼런스(World Robot Conference)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가 등장하는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방문객들이 2024년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컨퍼런스(World Robot Conference)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가 등장하는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로봇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버블 우려에 대한 경보를 울렸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급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버블에 대해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냈다.

당국이 이 분야에 우려를 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상하이 쥔저우 투자 관리 최고경영책임자(CIO) 푸즈펑(傅峙峰) 씨는 “현재 로봇 관련 주식에 대한 판단은 중립이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고, 공급망 각 단계에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혼잡한 분야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티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지수는 연초 대비 약 60% 상승해 10월 고점을 기록했다. 지원 정책에 더해 춤과 킥복싱을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이 그 배경이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한 분야를 전략 산업으로 선정해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상승으로 미성숙한 분야가 펀더멘털을 초과하는 속도로 확장될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 해당 지수는 고점에서 거의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업의 고평가와 막대한 투자에 예민해지고 있는 미국 월가 반응과 같다.

고성능 종목 중에는 UB테크 로보틱스(선전시 우비선 과학기술)처럼 상반기 4억1400만 위안(약 91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기업도 있다. 닝보 중대리더 지능전동은 3분기 순이익이 19% 감소했음에도 주가는 연초 대비 186% 상승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섹터의 주가수익비율(PER, 12개월 선행 예상 기준)은 58배 전후로, CSI300 정보기술 지수의 32배를 크게 상회한다.

옌윈 패밀리오피스 라비 웡(Ravi Wong) 부사장은 PER에 대해 “내년 실적 기대를 지나치게 선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부품 제조업체들은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반면, 휴머노이드·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의 70% 이상은 여전히 적자 상태로 시장 전체의 고성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인간과 비교했을 때의 낮은 효율성을 고려할 때 로봇의 산업적 활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낙관론자들은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대수가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모건 스탠리는 26년 1만 2000대, 30년 11만 4000대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로봇 관련주의 잠재적 버블에 대한 정부의 경고로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에 다시 주목이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