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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결과”…테슬라 배터리, 경쟁사보다 수명 크게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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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결과”…테슬라 배터리, 경쟁사보다 수명 크게 짧아

중국산 LG NCM811 탑재 모델3·Y, 25만㎞ 전후 급격한 열화
수리 난이도·중고차 가치 논란 확산…배터리 공급 투명성 도마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오랫동안 자랑해 온 차량 배터리의 내구성이 특정 모델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독립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각) 더뉴스휠이 보도했다.

배터리 분석 전문 기관 EV 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산 LG NCM811 배터리 팩을 탑재한 일부 테슬라 모델 3 및 모델 Y 차량은 테슬라의 주장에 미치지 못하는 내구성을 보이고 있다.

LG 배터리, 파나소닉 대비 현저히 짧은 수명


연구 결과, LG NCM811 배터리 팩은 테슬라에 사용되는 파나소닉 NCA 배터리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심각한 열화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팩 수명은 평균 약 240,000 ~ 250,000km로 주행 시 심각한 마모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반면, 파나소닉 팩 수명은 보통 약 400,000km까지 지속되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약 150,000km의 수명 차이는 특히 LG 셀에서 측정된 높은 내부 저항에서 두드러졌다.

일부 LG 셀의 내부 저항은 정상 범위(10~15 mΩ)를 크게 초과하는 100 mΩ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LG 팩의 상당 부분이 개별 셀 고장이 아닌 한꺼번에 손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리 불가능성과 '연쇄 고장' 위험


EV 클리닉은 LG NCM811 배터리 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사한 LG 팩의 90% 이상이 셀 수준에서 수리되지 않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셀의 열화가 너무 광범위하여 단일 모듈만 교체해서는 팩의 수명이 연장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셀의 불가피한 붕괴를 지연시키는 '연쇄 고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EV 클리닉은 이 팩들을 수리하려다 매달 20,000유로 이상을 손해 봤다고 보고하며, 수리 과정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강조했다.

반면, 파나소닉 NCA 배터리는 고장이 발생해도 보통 한 셀만 발생하며, 해당 결함 셀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적으로 수리가 가능해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다.

2차 시장 투명성 부족 우려


이 연구에서 제기된 주요 문제는 특히 유럽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조달에 대한 투명성 부족이다.

중국에서 제작되어 LG NCM811 배터리 팩을 장착한 많은 차량이 유럽에서 판매되지만, 이 정보가 소비자에게 항상 명확하게 공유되지 않는다.

EV 클리닉은 이러한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중고 구매자들이 무의식중에 수명이 훨씬 짧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중국산 차량의 가치와 재판매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들의 원산지 국가별 고장률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