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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핵심 전략 기술 74개 중 66개 선두…미국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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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심 전략 기술 74개 중 66개 선두…미국 압도

원자력·합성생물학·AI까지 장악…ASPI “기술 독점 위험 급증” 경고
미국은 양자·지구공학 등 8개 분야만 우위…20년 만에 기술 패권 지형 역전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중국이 국가안보와 미래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놀랍도록 짧은 기간 내에 미국을 압도하며 90%에 가까운 분야에서 세계 선두 지위를 차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독립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뉴스맥스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년 만의 역전': 90%의 지배력


ASPI의 업데이트된 핵심 기술 추적기(Critical Technology Tracker)는 현재·신흥 기술 74개를 대상으로 '고영향력' 연구 성과를 측정했다. 최신 5년(2020~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74개 기술 중 66개(약 89%)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앞서고 있는 분야에는 원자력, 합성생물학, 소형 위성 등 국가 전략과 직결된 전통적·첨단 분야가 포함된다.

미국은 양자 컴퓨팅과 지구공학을 포함한 나머지 8개 기술에서만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이 대부분의 핵심 기술 분야에서 1위였으며, 당시 중국은 추적 분야의 단 5%에서만 선두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놀라운 속도의 역전을 보여준다.

ASPI는 연구 성과 측정 기준으로 각 부문에서 상위 10% 인용된 연구 논문에 집중했으며, 이를 미래 과학기술 역량의 선도 지표로 간주한다.

AI, 클라우드 등 '기술 독점 위험' 경고


보고서는 중국이 명확한 선두를 점하고 있는 여러 신규 영역에서 집중 위험(Concentration Risk)이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에지 컴퓨팅, 컴퓨터 비전, 생성형 인공지능(AI), 그리드 통합 기술 등 핵심 디지털 인프라 분야가 포함된다.

특히 이 중 일부에 높은 '기술 독점 위험' 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는 전문 지식과 연구가 중국 기관 내에 집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중국 AI 분야의 발전은 이러한 보고서의 내용을 뒷받침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AI 기업들은 챗GPT 충격 이후 3년 만에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약 3개월로 좁혔으며, DeepSeek의 V3/R1 모델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Qwen 모델 등이 오픈소스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사용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첨단 프로세서 제약에도 불구하고 AI 인재 유입과 빠른 기술 반복 발전을 통해 생성형 AI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전 국방장관 척 헤이글 등 국가안보 관계자들이 의회에 서한을 보내 중국이 중요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며 연방 과학연구자금 증액을 촉구한 경고와 일치한다. 서한은 "이 경주는 우리가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