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논란·의혹 재소환에 연예계 잇단 활동 중단, 온라인 여론의 급변성
지지와 배척 오가는 팬덤 권력, 한국 대중문화의 구조적 딜레마
지지와 배척 오가는 팬덤 권력, 한국 대중문화의 구조적 딜레마
이미지 확대보기한때 이들을 떠받들던 열광적인 팬덤은 이제 가장 날카로운 ‘심판자’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21(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일주일 새 꺼진 세 개의 전등… ‘확인 전 하차’ 악순환
12월 초, 한국 연예계는 유례없는 연쇄 논란에 휩싸였다.
조진웅은 지난 12월 5일, 수십 년 전 청소년 시절의 소년보호처분 이력과 중범죄 의혹이 보도된 직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성인이 된 후의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청소년기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나래는 직원 학대 및 부적절한 의료 처치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송 출연을 중단했다.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소속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출연 중이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1박 2일’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들의 몰락은 공통된 대본을 따랐다. 소셜 미디어에서 의혹이 번지면 광고주가 신속히 손절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대중의 압박에 밀려 사과와 하차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 사랑의 에너지가 증오로… 팬덤의 ‘역동적’ 배신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을 이끈 ‘ARMY)와 ‘Blinks’ 같은 거대 팬덤은 스타를 정상에 올리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이 에너지는 방향을 트는 순간 파괴적인 무기로 변한다.
이때 발생하는 질투와 분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화되며 시위 트럭을 보내거나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실력 행사로 이어진다.
◇ 사회적 스트레스의 배출구가 된 ‘유명인 마녀사냥’
한국 특유의 냉혹한 ‘공개 수치심(Public Shaming)’ 문화는 깊은 사회적 병폐를 반영한다. 외로움과 실업,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대중이 가장 눈에 띄는 표적인 유명인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아붓는다는 분석이다.
2010년 타블로의 학력 위조 루머(타진요), 2019년 설리의 비극, 그리고 2023년 이선균의 사망 사건까지 마녀사냥의 패턴은 반복되어 왔다.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소문만으로 타인을 판단하느라 급급하다. 화면 너머의 유명인 역시 상처받는 ‘인간’임을 잊은 채, 익명성 뒤에 숨어 집단 비난에 가담한다.
◇ 2026년, ‘실명 책임제’와 인간적 연결 회복이 관건
전문가들은 온라인 마녀사냥을 멈추기 위해 댓글 작성자의 책임을 묻는 실명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분별한 비난에 순응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스타들이 홍보의 빛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날 때, 그 뒤에 드리운 어둠 또한 절대적일 수 있다. 연예인을 완벽한 ‘우상’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공감의 회복만이, 더 이상 전등이 허망하게 꺼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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