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차이 국경-하이퐁 항구 잇는 물류망 급팽창… 기업 40%가 신규 등록
中 무역사들 “라벨 갈이·원산지 위조” 노골적 제안… 美·베트남 갈등 불씨
中 무역사들 “라벨 갈이·원산지 위조” 노골적 제안… 美·베트남 갈등 불씨
이미지 확대보기쫓고 쫓기는 무역 전쟁 속에서 아시아 공급망은 더욱 불투명하고 복잡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국경 도시 몽차이의 대변신… 중국산 화물 43% 급증
중국과 국경을 맞댄 베트남 북부 도시 몽차이는 현재 미·중 무역 갈등의 가장 뜨거운 최전선이다.
올해 7월까지 몽차이 국경을 넘은 화물은 84만 톤으로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기업 중 약 40%가 최근에 등록된 신규 업체들로,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급조된 경우가 많다.
2017년 트럼프 취임 직후 완공된 '박루안 2 다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류 센터와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5년 전 황무지였던 곳이 현재는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거대 물류 허브와 주거 단지로 변모했다.
◇ 중국 무역사들의 노골적인 ‘원산지 세탁’ 수법
닛케이 아시아 보도팀은 선전과 광동성 일대의 중국 무역회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비밀 브리핑 자료를 입수했다. 이들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제3국 재수출’ 서비스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중국 항구에서 출발한 화물을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 제3국 항구에서 대기 중인 다른 컨테이너로 옮겨 싣는다.
‘Made in China' 표시를 지우고 베트남산 등으로 재라벨링한다. 무역사들은 고객들에게 "포장에 한자를 남기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한다.
◇ 베트남의 딜레마와 미국의 40% ‘징벌적 관세’ 경고
미국은 베트남의 대미 수출 급증이 순수한 제조 역량 강화가 아닌 ‘단순 환적’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네덜란드 ING 그룹은 베트남의 수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가가치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환적 의혹을 뒷받침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한 달간 6800여 건의 부정 무역 행위를 적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복잡한 공급망 구조상 모든 '라벨 갈이'를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거쳐 우회 수출되는 것이 확인될 경우 베트남에 4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하노이를 압박하고 있다.
◇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는 ‘그림자 공급망’
조사 결과 베트남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이 중국 상품의 주요 환적지로 활용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동남아시아 전체가 트럼프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거대한 우회로’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 기지를 줄이고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불투명한 무역 관행과 가짜 원산지가 얽힌 ‘그림자 공급망’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트럼프의 관세 도입은 중국 수출업자들의 지능적인 우회 전술을 촉발하는 ‘쫓고 쫓기는 게임’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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