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격 400원까지 정밀 책정…손익분기·적자 판매 가능성
UAE선 434만원 책정…"수익보다 3단 접기 기술력 선점" 전략
UAE선 434만원 책정…"수익보다 3단 접기 기술력 선점"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24일(현지시간) "삼성은 판매되는 모든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제품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만족할 것"이라며 "이는 수익 창출보다 3단 접기 스마트폰 기술 리더십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400원까지 정밀 책정한 가격, 손익분기 전략 시사
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가격을 3,590,400원으로 책정한 점이 주목된다. 샘모바일은 "마지막 400원까지 매우 정확히 가격을 산정한 것은 이 기기를 간신히 손익분기점에 맞추려 했거나, 국내 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판매해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다른 지역에서 차액을 메우려 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UAE에서 이 제품은 3,000달러(약 434만 원) 이상으로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삼성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한국, 미국, UAE, 중국, 싱가포르, 대만 6개국에서만 출시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은 지금까지 3,000~4,000대만 판매했으며, 총 판매량은 약 3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갤럭시 Z 폴드 7과 Z 플립 7의 예약 주문 판매량 100만 대를 훨씬 밑도는 규모다.
대량 생산보다 '기술 과시' 우선…언론 배포도 제한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처럼 소량 한정 판매 전략을 선택한 배경을 기술력 과시에서 찾고 있다. 샘모바일은 "더 넓은 범위로 출시하려면 마케팅과 홍보에 더 많은 자금과 생산 확대 투자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삼성은 이 기기로 필요한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대부분 프리미엄 기기와 달리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있다. 이 기기는 주로 삼성의 시장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판매량을 통한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은 이 기기가 3단 접기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는데, 이는 특히 중국 밖 지역에 기반을 둔 다른 회사들이 아직 시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웨이 메이트 XT 같은 중국산 3단 접기 스마트폰도 있지만, 미국 제재 탓에 구글 앱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금융권에서는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현실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이 기기의 생산 확대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샘모바일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현재 손실 리더 제품이라 해도,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