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LFP 기술로 미시간 공장 건설, 전기차 대신 에너지저장용 배터리로 선회
“자체 기술 확보엔 10년” 판단…전기차 감속 속 배터리 사업 모델 전면 수정
“자체 기술 확보엔 10년” 판단…전기차 감속 속 배터리 사업 모델 전면 수정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EV) 수요 둔화에 직면한 포드는 한국 기업과의 수십 조 원대 합작 투자를 철회하는 대신, 중국 CATL의 기술을 빌려 에너지저장 시스템(ESS) 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전격 이동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카스쿱스(Carscoops)가 보도했다.
◇ 한국 배터리 동맹 붕괴… 24조 원대 계약 취소
포드는 이번 달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맺었던 핵심 전기차 배터리 계약 두 건을 전격 취소했다.
포드는 SK온과 공동 설립했던 114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를 해산했다. 이에 따라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단독 소유·운영하며 ESS 생산기지로 전환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유럽용 배터리 공급 계약도 해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계약으로 국내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전기차 모델 개발 중단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포드는 기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비중을 높이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 “10년 격차 못 좁혀”… CATL LFP 기술 전면 도입
한국 기업과의 거리를 둔 포드가 선택한 대안은 세계 1위 배터리사인 중국 CATL이다. 포드는 CATL로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시간에 자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중국과 손잡지 않았다면 경쟁력 있는 LFP 기술을 갖추는 데 10년이 걸렸을 것"이라며 기술 격차를 인정했다.
중국 기술 도입에 따른 정치적 반발로 버지니아주 공장 계획이 무너지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포드는 "중국산 완제품 수입보다 미국 내에서 중국 기술로 직접 생산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 미래 전망: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포드의 이번 행보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향후 2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해 2027년까지 연간 20GWh 이상의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한국 배터리사와의 장기 계약으로 묶였던 비용 부담을 털어내고, 저렴하고 안전한 중국식 LFP 기술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ESS 시장을 선점하려는 영리한 계산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