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1월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스트리트는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고용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이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연준은 2025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해 총 0.75%포인트 낮췄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둔화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경계하며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 물가·고용 지표 엇갈린 흐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2.3%까지 내려갔다가 9월 3%로 반등한 뒤 11월에는 2.7%로 다시 둔화됐다. 반면 실업률은 11월 4.6%로 상승해 2023년의 3.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스트리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고용 둔화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연준은 상당 기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이후 9월 고용 시장 방어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10월과 12월에도 각각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기준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 1월 인하 확률 20% 아래로
시장에서는 연준 산하 FOMC가 다음달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17.7%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가 뚜렷하게 낮아진 셈이라고 더스트리트는 지적했다.
국채 시장도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업 투자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1월 말 3.99%에서 12월 말 4.13%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더스트리트는 전했다.
◇ 고용·물가 지표가 향후 변수
더스트리트는 향후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를 다시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1월 7일에는 구인·이직 동향을 보여주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공개되고 1월 9일에는 12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다. 1월 13일에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하고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이 완화 기조로 돌아설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2026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가 3~3.2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스트리트는 “연준의 다음 행보는 단기 지표보다 경제 전반의 흐름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1월 회의는 금리 인하보다 관망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