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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금값, 조정 일시적...1년 내 온스당 50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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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금값, 조정 일시적...1년 내 온스당 5000달러 간다"

거시 리스크·정치 불확실성에 금 수요 확대 전망…최대 5400달러 가능성도 제시
2020년 8월 5일 호주 시드니 ABC 정유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8월 5일 호주 시드니 ABC 정유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던 금값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금 가격이 향후 1년 안에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값은 올해 연간 상승률이 66%에 육박하며 투자자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자산 중 하나였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6일 거래에서 온스당 4550달러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날 5% 가까이 급락했으나 이날 다시 1% 넘게 상승하며 438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UBS는 거시경제 리스크와 금리 전망,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을 재평가한 결과, 금값이 내년 9월까지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2026년 1~3분기 금 가격 목표치를 50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연말에는 금값이 4800달러 수준으로 다소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연말 목표가는 기존 내년 말 전망치였던 43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UBS는 낮은 실질금리 수준과 글로벌 경제의 취약성, 미국의 재정 부담과 중간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배경으로 2026년에 금 수요가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은 이어 위험이 더 커지는 시나리오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54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UBS 전략가들은 “정치적 또는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 가격이 온스당 54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이 제시했던 기존 최대 전망치는 4900달러다.

UBS는 또한 금리 인하 기대, 국채 금리 하락, 미국 재정 전망 악화가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러한 강한 매수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이번 주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지정학적·금융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떠받치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UB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 수요도 뚜렷한 증가세다. 각국 중앙은행 수요에 더해 투자자 수요도 강화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 유입량과 골드바 및 금화 수요 등이 모두 견고하게 이어졌다.

UBS는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나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도 가능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은행은 이런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한 자릿수 중반의 비중으로 금에 대한 투자 배분을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