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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랠리’ 끝난 비트코인…2026년 반등 기대 속 4년 주기론 종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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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랠리’ 끝난 비트코인…2026년 반등 기대 속 4년 주기론 종말 주목

사상 최고가 대비 30% 조정에도 ETF·정책 촉매 기대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올해 중반까지의 강력한 상승세를 뒤로하고 3년 만에 처음 연간 하락세로 거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3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8만8300달러를 중심으로 거래되며, 연초 대비 약 6% 하락했다. 이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약 12만6000달러 대비로는 약 30% 낮은 수준이다.

CNBC는 “마치 마법 같았던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이 끝나고 실망스러운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최근 시장 분위기를 진단했다. 매체는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2026년에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낙관론을 거두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친(親)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연초 랠리를 펼쳤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미국 증시 등 다른 위험자산이 반등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며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 둔화도 가격에 부담이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비트코인 ETF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촉매 요인


올해 부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확대할 상장지수펀드(ETF) 증가세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및 정책적 지원 강화 등이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씨티리서치의 알렉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18일 자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기준 시나리오 목표가를 14만3000달러로 제시했다. 씨티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이 18만9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면서, 가장 비관적인 경우 7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내년에 시장 구조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규제 환경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채택이 지속되고, 약 150억 달러 규모의 ETF 자금 유입이 토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회사인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액 비율을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가늠할 또 다른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3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해당 비율이 1.0 이상을 유지하고, 스트래티지가 향후 비트코인 매각을 피할 수 있다면 시장은 안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트코인 가격의 최악 국면은 이미 지나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액 비율이 1.0을 안정적으로 웃돌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회사가 향후 배당 및 이자 지급을 위해 14억 달러 규모의 준비 기금을 조성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4년 주기론 끝나나


하지만 비트코인 반등에 대한 기대 속에, 일부 장기 보유자들은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 이론에 따라 2026년에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4년 주기 이론이란 약 4년마다 한 번씩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와 연동된 역사적 가격 패턴을 의미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구간에서 추가 하락세를 보이며 통상 80% 이상 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4년에 진행됐다.

리저브원(ReserveOne)의 제이미 레버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26년을 전후로 미국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전례 없는 수준의 규제 및 정치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레버턴 CEO는 “내년에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역사적인 4년 주기 이론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