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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일본 내 '100만 대 생산' 고수… 전기 경차로 국내 공급망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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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일본 내 '100만 대 생산' 고수… 전기 경차로 국내 공급망 지킨다

2026년 시즈오카 코사이 공장서 전기차 양산 개시… 인도 생산 비중 확대 속 배수진
"일본은 기술 혁신의 시험장"… 닛산·혼다와 전기 미니카 시장서 진검승부
스즈키 모터는 미쓰비시 모터스, 닛산 모터, 혼다 모터 등과 함께 일본에서 전기 미니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스즈키 모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즈키 모터는 미쓰비시 모터스, 닛산 모터, 혼다 모터 등과 함께 일본에서 전기 미니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스즈키 모터
저비용 생산지인 인도 공략에 공을 들여온 스즈키 모터(Suzuki Motor)가 일본 국내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 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스즈키는 2026 회계연도부터 국내에서 전기 경차(미니카) 생산을 시작해, 위축되는 내수 시장과 해외 이전 압박 속에서도 국내 고용과 공급망을 보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100만 대는 마지노선"… 전기차로 활로 모색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일본은 설계 및 생산 기술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시험장"이라며, "공장 규모를 100만 대 생산 체제로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스즈키의 핵심 기지인 코사이(Kosai) 소형차 공장이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된다. 2026 회계연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2000년대 이후 '국내 100만 대 생산'을 공급망 유지의 핵심 지표로 삼아왔으나, 최근 10년간 소형차 시장 축소와 팬데믹 여파로 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2024년 일본 내 미니카 판매량은 2015년 대비 18%나 감소했다.

◇ 인도산 역수입 급증 속 '국내 제조'의 가치


현재 스즈키의 생산 무게추는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로 급격히 기울어 있는 상태다.

2007년 이후 해외 생산량이 일본 내 생산량을 넘어섰으며, 2024년 10월부터는 인도에서 생산된 차량의 일본 역수입을 늘리고 있다. 2025년 기준 인도산 수입 차량 판매량은 무려 800%나 급증했다.

닛산, 미쓰비시, 혼다 등 경쟁사들이 이미 전기 미니카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즈키의 이번 결정은 더 이상 국내 전기차 생산을 늦출 경우 공급망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전망: K-경차의 생존 게임


스즈키가 일본 내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용 확보뿐만 아니라, 숙련된 엔지니어링 역량을 국내에 두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즈키의 2026년 전기 경차 출시가 일본 국내 전기차 시장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해외 생산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100만 대 생산 체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수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