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대했던 산타 랠리가 실종된 가운데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1년 전체로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025년 한 해 17% 상승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수 상승률은 2023년 24%에서 2024년 23%, 그리고 지난해 17%로 해가 갈수록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026년에도 S&P500 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을 내놓고 있다.
1분기, 딥시크 모멘트
2024년 주식 시장이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뉴욕 주식 시장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야 주가가 정당화되는 고평가 상태로 2025년을 출발했다.
이 균형 상태를 깬 것은 중국의 AI 모델과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는 시장 기대를 깨고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해 시장을 긴장시켰다.
더 큰 충격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가 AI였다.
딥시크는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AI 모델 훈련비의 10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AI 모델을 훈련시켜 탁월한 성능의 AI 모델인 R1을 공개했다.
냉전 기간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에 경악했던 이른바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본 따 ‘딥시크 모멘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충격으로 1분기 S&P500 지수는 4.3%, 나스닥 지수는 10.3% 폭락해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해방의 날’ 대폭락과 급반등
주식 시장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4월 2일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트럼프가 장 마감 뒤 대대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한 탓이다.
이튿날인 3일 장이 열리자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섰고, 4일까지 이틀 동안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약 5조 달러가 사라졌다.
그러나 폭락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트럼프가 꼬리를 내린 덕이다.
트럼프는 4월 9일 관세 인상을 일시 중단하고 무역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막판에는 늘 후퇴한다면서 “트럼프는 늘 꼬리를 내린다(Trump Always Chickens Out.TACO)”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타코 덕에 반등한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5월 중순 연초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6월 말에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AI 독주
뉴욕 시장은 3분기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결국 9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2024년 9~12월에 기준 금리를 1.0%포인트 인하한 연준은 2025년 9~12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0.75%포인트를 낮췄다.
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AI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빅테크들이 시장 상승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AI 혁명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확인됐다.
S&P500 지수는 3분기에 약 8% 상승했다.
오라클 쇼크, AI 회의론
그러나 4분기 들어 AI 테마는 급속히 식었다.
11월 3일 장 마감 뒤 팔란티어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4일 정규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한 것을 계기로 AI 테마가 고전했다.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AI 회의론이 본격화했다.
기업들이 AI 혁명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프라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AI 데이터센터 업체 등이 덩달아 뛰고 있지만 아직 실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실체가 없는 허상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
돈을 쏟아 부은 만큼의 실적이 이제 가시화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을 때 오라클의 실적 발표는 회의론이라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오라클은 12월 10일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을 발표해 AI 투자수익률(ROI) 기대가 허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주요 AI 관련주들은 동반 급락했고, 4분기 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그렇지만 주식 시장은 2025년 전체로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올해에도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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