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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혈관’ 7200Mbps DDR5 샘플 공급… 中 창신은 6조 ‘실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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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혈관’ 7200Mbps DDR5 샘플 공급… 中 창신은 6조 ‘실탄’ 공세

삼성, 속도 30% 높인 차세대 D램으로 인텔 ‘동맹’ 강화… 초격차 승부수
中 CXMT, IPO로 자금 확보해 점유율 4% 조준… 기술·물량 동시 타격 예고
삼성전자가 차세대 DDR5 메모리 샘플 공급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가 기업공개(IPO)로 약 6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4% 돌파를 선언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차세대 DDR5 메모리 샘플 공급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가 기업공개(IPO)로 약 6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4% 돌파를 선언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삼성전자가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DDR5 메모리 샘플 공급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로 약 6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4% 돌파를 선언하는 등 거센 추격전을 예고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지난 2(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고객사들에 720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를 구현하는 16Gb(기가비트) DDR5 D램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중국 CXMT는 상장 설명서를 통해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 고도화 계획을 공개하며 한국 반도체를 향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삼성, ‘30% 빠른 속도로 인텔 차세대 CPU 심장 겨냥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현재 주력으로 양산하는 DDR5(5600Mbps)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30% 빠르다. AI 연산 확대와 서버 고도화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메모리 대역폭 확장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고속 제품으로 이 수요에 즉각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샘플 공급은 세계 PC·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한 인텔의 로드맵과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애로우 레이크(Arrow Lake)’ 리프레시 버전에서 7200MT/s(초당 메가트랜스퍼) 속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신규 플랫폼 설계와 검증 단계에 맞춰 최적화한 메모리를 선제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셈법이다.

기술 완성도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12나노미터(nm)급 미세 공정에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여기에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모듈을 구현했다. 전력 관리 반도체(PMIC)를 기반으로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칩 내부에서 오류를 정정하는 -다이 ECC’ 기능을 적용해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제품명 표기 방식(Part Numbering)도 개편했다. 기존 ‘K4’로 시작하던 제품 번호 대신 이번 샘플에는 ‘PDRQ’로 시작하는 새로운 코드를 부여했다. 디지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속도와 성능 중심의 라인업 관리로 프리미엄 시장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CXMT, 6조 원 총알확보… 韓 턱밑까지 기술 추격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의 추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중국 1D램 업체인 CXMT는 최근 IPO 절차에 돌입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 확대를 공식화했다.

CXMT가 제출한 상장 설명서와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95억 위안(611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다. 전체 자금의 약 75%220억 위안(45600억 원)을 기술 고도화와 선행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미세 공정 기술력을 확보해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는 질적 성장선언이다.
이미 CXMT는 허페이와 베이징 등지에 3개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내 최대 D램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동률은 94%를 웃돌았다. 기술 발전 속도도 위협적이다. CXMT는 모바일용 LPDDR5X 제품에서 초당 1667메가비트(Mb)의 전송 속도를 구현해 이전 세대보다 성능을 66%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DDR5 제품군에서는 단일 칩 용량 24Gb, 속도 8000Mbps 제품을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기준 4%에 육박했으며,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이 수치를 곧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수 업체가 과점하던 메모리 시장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CXMT 기술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CXMT 기술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제미나이3


좁혀지는 격차… 메모리 시장, 공급망 전쟁 새 국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SK하이닉스 역시 7200MbpsDDR5 샘플을 테스트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추격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과거 저가형 제품에 머물렀던 중국 메모리가 이제는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CXMT가 확보한 4%의 점유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공급망과 가격 결정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번 7200Mbps 제품을 통해 얼마나 확실한 기술 우위를 시장에 증명하느냐가 향후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지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