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속도 30% 높인 차세대 D램으로 인텔 ‘동맹’ 강화… 초격차 승부수
中 CXMT, IPO로 자금 확보해 점유율 4% 조준… 기술·물량 동시 타격 예고
中 CXMT, IPO로 자금 확보해 점유율 4% 조준… 기술·물량 동시 타격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디지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고객사들에 720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를 구현하는 16Gb(기가비트) DDR5 D램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중국 CXMT는 상장 설명서를 통해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 고도화 계획을 공개하며 한국 반도체를 향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삼성, ‘30% 빠른 속도’로 인텔 차세대 CPU 심장 겨냥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현재 주력으로 양산하는 DDR5(5600Mbps)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30% 빠르다. AI 연산 확대와 서버 고도화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메모리 대역폭 확장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고속 제품으로 이 수요에 즉각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샘플 공급은 세계 PC·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한 인텔의 로드맵과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와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 리프레시 버전에서 7200MT/s(초당 메가트랜스퍼) 속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신규 플랫폼 설계와 검증 단계에 맞춰 최적화한 메모리를 선제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셈법이다.
기술 완성도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12나노미터(nm)급 미세 공정에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여기에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모듈을 구현했다. 전력 관리 반도체(PMIC)를 기반으로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칩 내부에서 오류를 정정하는 ‘온-다이 ECC’ 기능을 적용해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제품명 표기 방식(Part Numbering)도 개편했다. 기존 ‘K4’로 시작하던 제품 번호 대신 이번 샘플에는 ‘PDRQ’로 시작하는 새로운 코드를 부여했다. 디지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속도와 성능 중심의 라인업 관리로 프리미엄 시장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中 CXMT, 6조 원 ‘총알’ 확보… 韓 턱밑까지 기술 추격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의 추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중국 1위 D램 업체인 CXMT는 최근 IPO 절차에 돌입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 확대를 공식화했다.
CXMT가 제출한 상장 설명서와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95억 위안(약 6조11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다. 전체 자금의 약 75%인 220억 위안(약 4조5600억 원)을 기술 고도화와 선행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미세 공정 기술력을 확보해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는 ‘질적 성장’ 선언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기준 4%에 육박했으며,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이 수치를 곧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수 업체가 과점하던 메모리 시장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좁혀지는 격차… “메모리 시장, 공급망 전쟁 새 국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SK하이닉스 역시 7200Mbps급 DDR5 샘플을 테스트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추격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과거 저가형 제품에 머물렀던 중국 메모리가 이제는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CXMT가 확보한 4%의 점유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공급망과 가격 결정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번 7200Mbps 제품을 통해 얼마나 확실한 기술 우위를 시장에 증명하느냐가 향후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지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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