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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극초음속 대응 '사거리 전쟁' 가속…21인치 로켓엔진에 137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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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극초음속 대응 '사거리 전쟁' 가속…21인치 로켓엔진에 1370억

노스롭그루먼과 9430만달러 계약…함대 방공·요격 미사일 사거리 대폭 확장
10개월 만에 검증 완료…스탠다드 미사일 후속·차세대 요격체계 핵심 부품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인 고체 로켓 모터의 연소 시험 장면. 미 해군은 21인치급 2단 고체 로켓 모터를 통해 함대 방공 및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를 확장, 극초음속 위협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노스롭그루먼이미지 확대보기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인 고체 로켓 모터의 연소 시험 장면. 미 해군은 21인치급 2단 고체 로켓 모터를 통해 함대 방공 및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를 확장, 극초음속 위협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노스롭그루먼

미국 해군이 극초음속 무기 확산에 대응해 '더 멀리, 더 빠르게'를 겨냥한 미사일 추진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해군은 노스롭그루먼과 9430만 달러(약 13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1인치 직경의 2단 고체 로켓 모터(SSRM) 개발과 검증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함대 방공과 탄도·극초음속 위협 대응을 위한 사거리 연장(Extended-Range) 능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유럽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9일(현지 시각) 전했다.

'요격체계의 심장'…21인치 SSRM


이번 계약의 초점은 21인치급 2단 고체 로켓 모터다. 이 추진체는 고속으로 접근하는 공중·해상 표적은 물론, 극초음속 위협에 더 먼 거리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미사일의 비행 범위를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 해군은 해당 기술을 대공전(AAW), 대수상전(ASuW), 지상 타격, 탄도미사일 방어(BMD) 등 다목적 임무에 적용 가능한 저위험(Low-risk) 설계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인치 규격이 미 해군 주력 함정의 수직발사관(VLS)에 들어가는 스탠다드 미사일(SM) 계열 개량형이나 차세대 요격 미사일의 핵심 추진체 후보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즉, 단일 무기 체계가 아니라 여러 미사일 프로그램의 공통 '엔진 플랫폼'을 노린 행보다.

10개월 만에 검증…'빠르고 싸게' 전력화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발 속도다. 노스롭그루먼은 SSRM의 개발과 시연을 불과 10개월 만에 완료했다. 회사 측은 "짧은 기간 안에 검증을 마친 것은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즉각 전력화 가능한 사거리 연장 솔루션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 고도화와 함께 초도 저율생산(LRIP) 60기가 진행되며, 시험과 납품은 메릴랜드주 엘크턴에 위치한 노스롭그루먼의 추진 혁신 센터(Propulsion Innovation Center)에서 이뤄진다. 노스롭그루먼은 2018년 이후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투입해 미사일·무기 추진체 역량을 확충해 왔으며, 이번 계약은 그 장기 투자의 성과로 평가된다.

'극초음속 요격'의 현실적 해법


이번 사업은 흔히 말하는 '극초음속 요격 미사일' 자체 개발과는 결이 다르다. 미 해군의 선택은 요격체의 추진 성능을 끌어올려 대응 거리와 반응 시간을 넓히는 현실적 접근이다. 센서·지휘통제·요격체 성능이 결합된 체계 전반에서, 엔진 성능은 사거리와 교전 기회를 좌우하는 결정 변수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 해군이 이 기술을 여러 플랫폼과 임무에 확장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극초음속 무기와의 '속도 경쟁'에서, 사거리 연장형 추진체는 가장 빠른 전력 증강 카드로 꼽힌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