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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5년 내 미국 추월 확률 20% 미만"... 컴퓨팅 자원 격차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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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5년 내 미국 추월 확률 20% 미만"... 컴퓨팅 자원 격차가 발목

알리바바·지푸AI 등 최고 과학자들, '칩 부족'과 '인프라 열세' 경고
컴퓨팅 자원 최대 20배 차이... "낙관적 전망조차 비관적" 냉정한 자성론
알리바바의 Qwen 팀은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확률이 20% 미만이라는 전망조차 매우 낙관적인 추정치라고 밝혔다. 사진=알리바바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의 Qwen 팀은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확률이 20% 미만이라는 전망조차 매우 낙관적인 추정치라고 밝혔다. 사진=알리바바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과학자들이 현재의 기술 격차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12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막대한 자본 차이가 차세대 AI 모델 개발의 결정적 장애물로 지목되었다.

◇ "1대20의 싸움"…컴퓨팅 파워의 압도적 열세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GI-Next 정상회의'에 참석한 알리바바 그룹 '큐원(Qwen)' 팀의 린준양 기술책임자는 "향후 3~5년 내에 중국이 구글·오픈AI 등 미국 대기업을 넘어설 확률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수치조차 "매우 낙관적인 추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원인은 하드웨어 인프라다. 린 책임자는 "미국 내 컴퓨팅 자원은 중국보다 최소 수배에서 최대 20배 더 많다"며 오픈AI가 차세대 연구에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붓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당장의 일일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 오픈소스의 착시 현상과 '공개되지 않은 모델'의 위협


최근 벤치마크 지표에서 중국 모델들이 미국 선도 모델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푸 AI(Zhipu AI)의 공동 창립자 탕제 교수는 "중국이 모델을 대거 오픈소스화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을 앞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고성능 모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실제 수면 아래에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공개된 수치만으로 기술 패권을 논하기에는 미국의 '잠재력'이 여전히 거대하다는 의미다.

◇ '최적화'엔 능하지만 '패러다임 전환'엔 약해


패널로 참석한 텐센트의 야오순위 수석 과학자는 조금 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는 전기차 분야의 성공 사례처럼 5년 내 중국이 선두에 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자국 엔지니어들의 '위험 감수 정신' 부족을 꼬집었다.

야오 박사는 "중국은 제한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내는 '최적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정의하는 파괴적 혁신에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개발 등 기초 인프라 자립과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젊은 인재와 정책적 변화가 마지막 희망


전문가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생 연구자들이 핵심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정부가 최근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일부 승인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국내 칩 대체에 속도를 내며 미국산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중국 AI의 미래는 하드웨어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최적화와 더불어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 및 혁신 지원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막대한 자본 차이가 차세대 AI 모델 개발의 결정적 장애물로 지목되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